▶ 英 텔레그래프 보도… “동맹국 대체로 긍정적 반응”

18일 백악관에서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정상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후 우크라이나에 미군이 아닌 미국 용병 업체를 파견하는 방안을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미군 주둔 가능성을 전면 배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보장과 미국 기업의 이익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장기 평화 계획의 일환으로 미국 용병 업체를 활용하는 방안을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10여명의 서방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이후 본격화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용병 업체는 우크라이나 최전방 방어 시설과 인근 군사 기지 건설 및 재건을 담당할 수 있다. 이는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민간 계약업체를 활용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용병들은 우크라이나 내 미국 기업 및 자산을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광물 협정을 체결하면서 미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생겨난 데 따른 것이다.
유럽 동맹국들은 이 방안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들은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있어 미국의 관여를 필수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비록 미군은 아니더라도 미국 용병 업체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것만으로도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는 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한 영국 정부 소식통은 "미국 여권 소지자가 현장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푸틴에 대한 효과적인 억지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미국 용병 업체의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며 미국 정규군의 병참, 정보 지원 등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에 유럽 평화유지군이 파견할 경우 러시아의 재침공에 대비해 미국 전투기와 미사일을 인접국인 폴란드나 루마니아에 배치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방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정치적 계산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지지층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더욱 위대하게)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놓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또한 용병 업체 파견은 그의 지지자들에게 군사적·정치적 행위가 아닌 사업적 거래로 포장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서방 관료들은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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