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다리던 여러 회원과 함께하는 떡국 산행이다.
집에서 단출한 가족과 함께하는 떡국과 탁 트인 야외에서의 왁자지껄한 떡국은 특별한 맛이 있다. 어젯밤까지도 비 내리는 소리에 어릴 적 소풍 전날의 마음으로 뒤척거리며 잠이 들었다. 이른 아침 하늘은 탁한 잿빛으로 간간이 쏟아질 듯한 예감이 들면서 오클랜드 쪽 능선을 바라보며 달렸다. 간간이 창밖의 햇살도 비추며 가는 길이 점점 밝아졌다.
잘해야 지나가는 '여우비' 정도라 생각하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비가 오는 날의 산행은 지나고 보면 많은 추억을 안겨주지만. 그 당시에는 여러모로 불편함을 주게 된다.
다행히 날씨는 점점 밝아지며 '비수기' 입장료 무료 게이트를 통과하니 모이는 장소에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은 회원의 모습이 보인다.
올해도 '토요산행'이라면 언제나 볼 수가 있는 님들이 거기 있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예전에는 시간에 얽매어 호구지책 해결하느라 바쁜 생활이었는데 벌써 토요산행을 다닌 지 십 년이 넘어가며 우리의 모임에서 나잇값을 해야 하는 위치이기에 처신에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시에라 산악회에는 본받을 많은 분이 있기에 '토요식구'라고 말하기에 부족하지가 않다. 어느 모임에서든 꾸밈없이 순수하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오랫동안 지속이 될 때 우리는 그분을 인성이 좋다고 말하며 사람이 좋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을 실천하기는 쉽지가 않으며 많은 수양(修養)을 쌓지 않으면 오래가지를 않는다.
산행 중에 어떤 분은 생활하며 겪는 솔직한 애로사항을 이야기합니다. 나는 그 이야기의 안타까움을 진실하게 들어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분은 정정당당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를 줄 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나의 직업이 놀고먹는 생사람(?)이라 같은 업종에 근무하는 코드가 맞는 분과는 열띤 토론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는 모습은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하지만, 산악회의 모습은 옷에서부터 화려한 모습이 밝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이외에 다양한 여러 종교를 믿는 분들과 함께하니 여러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점도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연령도 다양해서 30대에서 80대까지 젊음과 경륜이 함께하는 우리의 모임은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올해도 겸손과 화합이 함께하는 산악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Happy New Year!!
<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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