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은 지도 삼주가 지났다. 해가 지나며 호들갑을 떨고 싶을 만큼 신나는 일은 없지만 좀더 의미있는 한해를 보내자고 작심한 일이 하나 있다. 글을 쓰는 것이다. 뭐 대단한 글이 아니라 매일매일 내 삶의 이야기, 일기를 쓰기로 한 것이다. 신기하게도 온갖 자기 계발서적에서 글쓰기를 권하고 있다. 아마도 행동가짐과 마음가짐을 하루하루 돌아보는 일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 그런 것 같다.
올해 초 아마존에서 ‘Five: Where will you be five years from Today? 5년뒤의 당신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란 책을 주문했다. 버지니아 테크 유니버시티의 데이브 콜 교수는 “목표라는 것은 종이에 적을 수 있는 꿈입니다. 그냥 생각만 하지 말고 적어라!”라고 권한다. 자신의 목표를 정기적으로 적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9배나 목표를 성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80퍼센트의 미국인들은 인생의 목표가 없다고 밝혔다. 16퍼센트만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있고 4퍼센트만 목표를 적어놓는다고 한다. 그중 1퍼센트 미만만 실제로 그 적은 목표들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가다듬는다고 했다.
이 글에 자극을 받아 나도 갑자기 내 목표를 글로 적고 싶어졌다. 게다가 이 1퍼센트에 속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겨우 적고 열심히 되돌이켜보면서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라면 어렵지 않다고 느껴졌다. 목표를 적을 때 유의할 점은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다. 아주 정교하게 스케치하듯 구체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묘사하고,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경험, 사물, 장소, 목표 그것이 가져다 줄 결과물들을 써보는 것이다. 마치 식당에 가서 메뉴판을 보고 어떻게 어떤 소스로 먹을지 주문하는 것처럼.
보통 사람의 평균연령을 75세라 가정하고 그 숫자에 365를 곱하면 2만7천3백75날 살아가게 된다. 여기에서 자신이 여태까지 살아온 날들을 빼면 내 인생에 남은 날이 나온다. 갑자기 그 숫자를 보니 참 당황스럽다. 남아 있는 숫자가 보낸 숫자보다 적기에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넘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에게 남은 숫자는 1만여날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기록을 남기며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더 소중해졌다.
여성의 창으로 내 삶의 기록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기로 했던 약속 시간이 다 되었다. 소중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기회였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김선원(프리랜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