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신예 에드워드 돌풍, 스트레이트 세트로 잠재워
▶ 결승서 누구 원하냐 질문에 “내게만 집중” 답변 거부

크로아티아의 마린 칠리치가 결승에 진출한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
지난 2014년 US오픈 남자단식 우승자인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가 호주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결승에 선착, 생애 통산 메이저 2승에 도전하게 됐다.
칠리치는 25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영국의 신예 카일 에드먼드(49위)의 돌풍을 3-0(6-2, 7-6, 6-2)으로 잠재웠다. 칠리치는 26일 새벽(LA시간) 펼쳐진 정현(58위)-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4강전 승자와 28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칠리치가 메이저 결승에 오른 것은 2014년 US오픈과 지난해 윔블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2014년 US오픈 결승에서는 일본의 게이 니시코리를 꺾고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는 페더러에 패해 준우승했다.
칠리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로부터 결승전에서 누구를 만나고 싶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런 질문은 답변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좀 다르지 않느냐’는 전제까지 따라온 질문이었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와 생애 첫 메이저 4강에 오른 정현 중 택일하는 것은 너무도 쉬운 것 아니냐는 뜻이 담겨 있었다. 당연히 정현이 편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칠리치는 “내가 결승에서 이길 수 있는 상대와 만나고 싶다”고 답을 피해 갔다. 기자들이 “그러지 말고, 당신의 형에게 얘기하듯이 솔직히 답해 달라”고 채근했지만, 칠리치는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것”이라며 “형에게도 똑같이 답했다”고 끝까지 기자들이 던진 미끼를 물지 않았다. 기자들이 재차 “우리는 당신의 답을 알고 있다”면서 ‘정현’이라는 답을 유도하려했지만 그는 끝까지 “난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칠리치는 “페더러는 메이저에서 특히 강한 선수”라며 “8강, 4강, 결승으로 갈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에게 0-3(3-6, 1-6, 4-6)으로 완패한 칠리치는 “페더러를 상대하는 것은 언제나 커다란 도전”이라고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현에 대해선 “몇 번 상대해봤지만 그는 최근 6∼12개월 사이에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면서 “정현이 많이 성숙했고 최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수비력이 뛰어나고 양쪽에서 모두 엄청난 샷도 곧잘 구사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칠리치는 정현과는 3차례 만나 모두 2-0 스트레이트 세트로 승리했는데 총 6세트 중 3세트가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접전이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