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속 120㎞ 맨몸질주 활강…선수안전 위해 강풍에 일정 연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10일 선수들에게 죽음을 각오하게 할 정도로 위험한 종목이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소개했다.
해당 종목은 바로 맨몸으로 시속 120㎞를 넘나들며 코스를 내려와야 하는 알파인스키의 활강이다.
NYT는 이 종목에는 다음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두렵고, 내재한 위험에 대한 생각이 항상 잠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선수의 부서진 헬멧 뒷부분 안감에 덧대어진 마감이 이를 잘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번 올림픽에서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의 강풍 때문에 활강 대회가 11일에서 나흘 뒤로 미뤄졌다는 소식도 전했다.
선수들이 약 3개월 전 캐나다 앨버타에서 훈련하다 35세의 나이로 숨진 프랑스 스키 선수 다비드 푸아송의 죽음으로부터 비롯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만큼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모습이다.
2013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활강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활강 선수로 활약해온 푸아송은 당시 보호 그물 두 개를 뚫고 나간 뒤 나무에 부딪힌 것으로 조사됐다.
알파인스키 선수 중 대체로 가장 사교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활강 선수들에게 훈련이나 경기를 하다 죽을 수도 있다고 논의하는 것이 터부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예의상 피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활강 유망주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브라이스 버넷은 "대체로 그런 위험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면 더 실재하는 것으로 다가온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로 앞선 선수 한 명 혹은 몇몇 선수가 충돌할 경우 나머지 선수들은 부상자가 치료를 받는 동안 출발선 근처에서 20∼30분가량 대기해야 하는데, 이때 선수들에게 긴장감이 더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물론 모든 낙상이나 사고가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경우 경미한 부상에 그친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선수 재러드 골드버그도 최근 세 번의 월드컵 경기에서 충돌했지만 거의 다치지 않았다.
동료들과 모여 골드버그의 충돌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봤다는 버넷은 "우리는 웃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원래 그렇다"며 "그게 바로 우리가 서명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활강은 본질적으로 위험한 종목인 만큼 외부 변수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창 일대에 몰아친 강풍 때문에 지난 11일로 예정된 남자 활강을 15일로 연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선수의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해 국제스키연맹(FIS)과 조직위가 협의로 스키 대회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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