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수록 방사선 피폭 영향 오래가
▶ 권고기준·연간 촬영횟수 잘 살펴야
#30대 가정주부 김씨는 최근 자녀의 엑스레이(X-ray) 촬영을 놓고 고민이 많다. 다리 골절로 지난 5개월 동안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번, 엑스레이 촬영을 세 번 했다. 앞으로도 최소 3개월에 한 번씩 엑스레이 촬영을 받아야 한다. 계속되는 CT·엑스레이 촬영으로 방사선이 자녀의 몸에 부정적인 영향이라도 미칠까 걱정이다. 김씨는 “자녀의 방사선 노출이 걱정되지만 그렇다고 엑스레이 촬영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의료영상 촬영은 정밀 진단을 위한 필수적 과정이다. 하지만 노출된 방사선은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특히 소아의 경우 방사선 권고 기준과 연간 촬영 횟수를 살피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료 과정에서 방사선을 사용하는 의료기기로 CT·엑스레이 등이 있다. 방사선이 신체를 통과함으로써 신체 내부의 상태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방사선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방사선이 세포의 DNA 구조를 끊어 회복 과정에서 돌연변이로 변해 암세포를 만들 수 있다.
성인이라면 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방사선의 노출량이 적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소아다. 소아는 방사선에 대한 감수성이 어른보다 예민하고 피폭에 따른 영향을 오래 받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통상 소아는 성인에 비해 촬영 검사를 받는 횟수가 적지만 소아 중환자의 경우 하루에도 여러 번 촬영하는 경우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체, 촬영 횟수 및 촬영 부위 등에 따라 방사선 피폭량이 다른 만큼 의료진이 적절하게 기기를 조절해 촬영하는 게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소아 5세의 CT 1회 촬영시 머리 405밀리그레이(mGy·방사선 물리량)로 진단참고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성인의 머리 부위 CT 촬영은 진단참고수준보다 절반 이상 적은 수준이다. 방사선에 예민한 소아인 만큼 진단참고수준도 성인에 비해 대폭 낮춰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엑스레이 촬영은 한번에 여러 차례 찍어야 하는 CT 촬영보다 방사선 노출이 적은 편이다. 다만 엑스레이 촬영시 진단참고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 용역이 진행 중이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더 적극적으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의 방사선 검사 횟수 등을 인지하고 의료진에 방사선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진단법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도록 제시했다. 병원을 자주 옮겨 다녀 여러 차례 촬영을 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의료기기 제조 업체 역시 생산 단계에서 어린이에 대한 안전성을 고려해 엑스레이 영상기기를 디자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소아 및 유아에게 방사선 검사를 할 경우 의료진은 부모에게 충분한 설명 및 방사선 방어 장치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의료진은 방사선 촬영에 따르는 이득과 위험을 평가해 환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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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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