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은 ‘까칠한 십대’…대화 잘 안 해서 문자로 격려했죠”

[올림픽] 부모님과 함께한 클로이 김 (평창=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3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재미교포 클로이 김이 아버지 김종진, 어머니 윤보란씨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천재 소녀' 클로이 김(18·미국)의 아버지 김종진씨는 딸이 "금여의주를 물고 용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로이 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8.25점의 높은 점수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관중석에서 클로이 김의 할머니, 이모 등 가족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 김종진 씨는 우승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드디어 금메달이다"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김씨는 "딸에게 오늘은 이무기가 용이 되는 날이라고 격려했는데, 클로이가 금 여의주를 물었다"며 "이렇게 되기를 꿈꿔왔는데 꿈이 이뤄졌다.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외신 기자들이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서 더 의미가 깊지 않느냐고 묻자 "정말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클로이 김과 태극기 (평창=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재미교포 클로이 김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자 어머니 윤보란씨가 닦아주고 있다
그는 "클로이의 핏줄은 100% 순수 한국인"이라며 "미국에서 태어나고 학교도 미국에서 다녔지만, 핏줄은 핏줄이다. 이런 기회를 갖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982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 터전을 닦았다고 한다. 클로이 김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김 선'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김씨는 딸이 스노보드에 두각을 보이자 원래 직업을 버리고 딸을 지원하는 데 매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든 부모라면 아이들을 위해서 똑같이 할 것이라, 나는 평범하다"이라며 "다만 모든 애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건 아닐텐데 우리 딸이 이렇게 결과를 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딸을 돕느라) 나도 힘들었는데 나도 은퇴할 때가 됐다. 그동안 힘들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올림픽] 내가 금메달리스트 (평창=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클로이 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씨는 "클로이가 얼마나 더 스노보드를 탈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대학도 가고, 학생으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며 "쇼핑하고, 멋부리고 재밌게 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딸에게 바라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빠에게 좀 잘했으면 좋겠다. 너무 까칠하다"고 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씨는 "오늘 딸에게 한 격려도 직접 만나서 한 건 아니고 문자로 보냈다며 "딸이 십대라 대화는 자주 못한다. '아빠 그만!', '저리가!' 이런 말만 한다"고 감춰왔던 고민을 털어 놓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