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그것도 황금 개띠해라네요. 축하! 축하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 복주머니는 준비되셨나요?” 복은 제가 듬뿍 드리겠습니다. 제가 바로 개띠거든요. 당신도 개를 사랑한다구요? 아낌없이 덤까지 드리겠습니다.
벌써 2018년 새해도 1월을 달려 2월, 하지만 오늘은 다시 우리들의 새해!, 재수생 새해? 인생에 재수할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익숙하지 않은 새것들 그에 따른 실수들, 그런 의미에서 재수 새해는 무척 의미있는 날이다. 한달을 보낸 후 돌아보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참 좋은 기회, 우리만의 배려 문화? 더구나 올해는 세계인이 모두 함께하는 동계 올림픽 불꽃이 타오르고 남과 북이 하나 되어 가슴벅찬 축제 한마당 가운데에서 설을 맞는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다.
어젠 문득 작년 설날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났다. 미국 생활이란 하루도 쉴 수 없는 바쁜 일상이라 나 역시 연말이라도 여느날처럼 늦은 저녁에서야 일을 마치고 집에 왔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 식탁에 주섬주섬 저녁상을 차렸다. “띵동, 엄마 저예요” 때 맞추어 작은 아들이 왔다. ”응, 아들!” 반가움에 뛰어가 문을 열으니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며 자그마한 상자를 건넨다. “이게 뭐야?” 아들이 하는 말 “초콜릿” 새해 선물이 초콜릿이라니. “뭐야, 겨우 초콜릿! 난 상자가 예뻐서 주얼리인가 했는데…” 조금은 섭섭한 마음에 투정 섞인 말을 하자 아들 왈 “엄마, 엄마가 왜 주얼리가 필요하세요? 엄마는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보다 엄마 자체가 최고 보석인데요.”
아, 한방 맞은 듯한 이 기분. 그래도 싫지 않은 대답, 아니 지금까지도 날 즐겁게 하는 최고의 새해 선물이 되었다. 난 가끔 아들의 말로 한 새해 선물로 행복하다. 얼마나 듣기 좋은 말인가 ‘내가 최고의 보석이라니’. 살아가면서 우리는 선물을 주고받을 때가 있다. 성의만 있으면 된다는 말은 이론일 뿐이다. 나도 그랬다. ‘그래도 그렇지’라고 섭섭해 했다.
난 손 편지를 좋아한다. 뜰에 핀 꽃을 곱게 눌러 마음까지 담아 쓰는 편지다.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 인터넷 메일이나 쉽게는 카톡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오늘은 설날, 자 여러분 준비됐나요? 복주머니를 여세요, 클수록 좋습니다, 많이 담을 수 있으니까. 색깔 고운 주머니는 더욱 좋습니다, 예쁘면 더 주고 싶으니까. 당신만 알려줄게요. 지금 카톡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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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라(버클리문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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