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수십년간 살아온 몬트레이는 제2의 고향이다. 때로는 행사 참여차 샌프란시스코까지 2-3시간 먼 길을 달려가야 하는 고달픔도 있지만 이곳의 바닷바람과 하얀 모래사장, 귓가를 때리는 파도소리가 나에게는 힐링을 주는 위안이자 따뜻한 위로이다. 이렇게 좋은 자연을 좋은 사람들과 바라본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카멜의 빅서 해변(Carmel Big Sur Coast)은 1987년 한 교수님이 몇 개월 머물며 아름다운 이곳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던 당시 한두번 찾았다가 최근 지인과 오랫만에 다시 찾았다. 캘리포니아 해안선의 절경, 레드우드 트레일, 바다수달과 조우하는 기쁨까지 대자연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이곳은 그야말로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그 다음으로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예술인들의 고장으로 불리는 카멜 바이 더 시(Carmel by the Sea)로 와서 즐비한 갤러리에 진열된 예술작품들을 감상했다. 이곳은 유명 시인과 배우들이 시장을 지낸 도시답게 예술의 도시로 명성이 자자하다. 수많은 예술작품들 중 뜻밖에 이탈리아에 사는 한국인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하이웨이 1번을 타고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면 세계 골퍼들에게 사랑받는 몬트레이 페블비치(Monterey Pebble Beach)가 있다. 페블비치 골프장은 지난 2000년 타이거 우즈가 전무후무한 스코어 차이로 US 오픈에서 우승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 골프링크는 미국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골프장일 뿐 아니라 전세계 골프 애호가들의 꿈의 전당으로 불린다. 그림 같은 전망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서부 투어에서 빠지지 않는 페블비치의 17마일은 아름다운 몬트레이 바닷가와 럭셔리 대주택, 사이프러스 숲으로 연중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명소이다.
몬트레이 또 다른 명소는 바로 몬트레이 베이 아쿠아리움(Monterey Bay Aquarium)이다. 바닷속 한 부분을 옮겨놓은 듯한 수족관에서 3만5천 바다동식물이 퍼레이드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스킨스쿠버라도 된 듯하다. 화려한 빛을 발하는 형형색색의 해파리와 박쥐가오리를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어 아이들의 교육장소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다운타운 옛건물들을 개조해 만든 호텔과 상점, 레스토랑들이 아늑하면서 현대적인 분위기를 주는 이곳은 내가 사랑하는 거리이자 내 삶의 숨결이 흘러넘치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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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몬트레이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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