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예금·대출·순익 등 빅2 비해 가파른 성장세
▶ 비슷한 듯 차별화 전략, 한인들 선택의 폭도 넓혀
태평양, CBB, 오픈 등 비상장 한인은행 3사의 성장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4분기에도 이들 3개 은행들은 자산, 예금, 대출, 순익 등 주요지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 등 ‘빅2’ 상장 한인은행에 비해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들 비상장 3개 은행은 태평양이 2003년 9월, CBB가 2005년 3월, 오픈이 2005년 6월에 출범했다.
이들 3개 은행들의 성장 전략은 ▲남가주 한인사회 주요 거점 지점망 확장 ▲타주에 대출사무소와 지점망 설립 ▲올해 또는 내년 나스닥 상장 ▲지속적인 자산 규모 확대를 통한 외형 키우기 등 비슷한 성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CBB와 오픈의 전략이 훨신 공격적인 추세다.
CBB와 오픈의 경우 각각 태평양을 제치고 3위 은행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목표아래 마케팅이나 성장 전력 등에서 태평양 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CBB와 오픈의 자산과 지점망 확장 등 외형 성장세는 태평양에 비해 훨씬 가파르다. 은행권에서는 나스닥 상장도 태평양 보다는 CBB와 오픈이 먼저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태평양은 3개 은행 중 규모는 제일 크지만 두 경쟁 은행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는 평가다. 2010년 4월 취임한 민 김 오픈은행장과 2011년 4월 취임한 조앤 김 CBB 은행장이 각각 8년과 7년째 행장을 맡으면서 확실한 경영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올해 1월 취임한 헨리 김 태평양은행장에 대한 평가는 아직 미지수다.
3개 은행장이 올해 시무식에서 밝힌 올해와 향후 성장전략을 보면 태평양 은행은 5년 내 자산 30억달러 달성과 함께 지점망도 가주 12개, 뉴욕, 뉴저지, 텍사스와 조지아 각각 2개씩 총 20개로 확대하는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자산규모 10억달러의 이정표를 달성한 CBB 은행은 오는 2020년까지 자체 성장과 인수를 통해 자산 2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CBB는 올해 타주에 추가로 SBA 대출사무소를 오픈하고 제3의 SBA 지역 본부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오픈 뱅크는 자산, 예금, 순익 등 주요 부문에서 지난 1년간 3개 은행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자산은 18.6%, 예금은 16.9%, 순익은 23.3% 각각 성장했다. 오픈 뱅크는 이달 중 실리콘밸리에 첫 지점을 오픈하고 타주 대출사무소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면서 이르면 올해 나스닥 상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이들 3개 한인은행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인 은행권 전체의 양적·질적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3개 은행들이 차별화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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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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