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과 도박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는 라스베가스는 네바다주에 위치하고 있는 환상의 도시이다. “What happens in Vegas, Stays in Vegas(베가스에서 일어난 일은 베가스에 남아 있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탈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도시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법적 성인이 되는 나이인 21살이 되기 전에는 서커스 쇼들을 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베가스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은 많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21살이 되는 생일, 아니라면 그 이후에 베가스에 많이 방문하곤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는 나와 동갑인 친구들보다 나보다 나이가 두세살 정도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려 지내는데, 내가 21살이 되기 전까지는 친구들이 술을 마시러 바에 간다거나, 클럽, 아니면 베가스에 간다고 하였을 때 혼자서만 갈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더욱 더 21살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미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이였지만, 미국에서 일년 중 10개월을 보내는 나로썬 “나도 드디어!”라는 해방감을 하루 빨리 느끼고 싶었다. 기다리던 21살 생일이 찾아왔고, 나는 바로 베가스로 향했다.
도시 자체가 가지고 있는 화려함,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 호텔마다 있는 카지노, 그리고 자신의 자유를 즐기고 있는 행복한 사람들.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 이 도시의 모든 것들이 어색하였지만, 내가 베가스 안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도 그들 중 한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가보는 클럽, 고작 몇십불이지만 시도해본 슬럿머신, 그리고 공짜로 받는 칵테일들. “아 이래서 베가스에 오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여행이었다.
그리고 저번 주말, UNLV에 다니고 있는 친구를 방문하러 나는 다시한번 베가스에 찾아갔다. 1년후의 나는 클럽도 가지 않았고, 겜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점심엔 호텔에서 에프터눈 티를 마셨고, 저녁엔 빛나는 베가스가 다 보이는 라운지에서 친구와 대화를 나눴다. 베가스는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꼭 한번 가보라고 하고 싶은 도시이지만, 신나게 놀았다고 생각했던 저번 여행보다 올해의 여행이 더 뜻깊은 걸 보면, 모두에게 일탈의 방법은 다르니, 다른 사람이 한다고 따라하기 보단, 어떤 일이든 본인 개인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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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UC버클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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