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 지 10년째, 가족, 친척도 없는 미국에서 인종, 성격, 나이를 따지지 않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산다. 그러면서 어떻게 사는 게 정말 잘사는 건지에 대해서도 가끔 생각한다. 때론 기쁘고 즐겁고, 때론 속상하고 슬프기도 한 이 사회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모습 중 가장 좋은 것들이 우리의 2세, 3세들에게 전해지길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이다.
홀홀단신 이국 땅에 있는 우리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커뮤니티들이 많지만 내가 속해 있는 “심플 스텝스”는 나뿐 아니라 그 활동을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정도로 깊고 따뜻한 인상을 느끼게 한다. 한국에서 멋진 커리어를 이루며 살던 여성들이 결혼, 출산, 이민의 깊디깊은 동굴 3종 세트를 지나며 어느 순간 자신의 커리어와 높던 자신감을 살며시 잃어버리게 되는 속상한 현실에 인상적인 탈출구를 제시하기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하나씩 던지는 비영리단체가 바로 심플스텝스다.
이곳에서는 과학, 컴퓨터, 아트, 언어 등 정말 다양한 전공을 가진 멋들어진 여성들을 만난다. 실제로 미국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계속해오고 계신 분도, 나와 같이 최근에 커리어를 다시 시작한 사람도, 이제 커리어라이프로 들어오게 될 분도 다양하게 있어서 서로 유기적으로 엮여 도움을 주고받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세미나 및 워크샵, 멘토링, 아티스트맘을 위한 전시회 등의 프로그램과 컴퓨터 전공자들의 홈페이지 프로젝트를 통해 점차 높은 자신감을 장착하며 발전한다.
나 역시 검색엔진 컨텐츠 전문가로 일하기 시작한 이후, 다양한 분들의 경험과 정보로 긍정적 자극을 받으며, 점차 자신감을 갖고 주류사회인 및 2세 한인, 어린이에게 한국어도 가르치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저 신문기사로 혹은 다른 사람을 통해 듣고마는 조언보다 실제로 그 현장에서 느끼고 배우는 파워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실제로 경험한 나는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몸을 조금만 더 움직여 함께하는 현장에서 숨쉬며 전진하라고 조언드리고 싶다.
혼자 살면, 혼자 하면 더 잘할 것 같지만, 남을 인커리지하다가 어느새 내가 동화되는 그 초인적인 힘을 경험하다 보면, 혼자보다는 같이가 더 낫고, 더 즐겁고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심플스텝스와 같은 “함께 즐겁게 살 수 있는” 커뮤니티가 이곳 미국,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까지 점차 많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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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영(검색엔진 컨텐츠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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