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브레이크가 다시 돌아왔다. 한국에 있을 때엔 “봄방학”이라는 것에 그닥 의미를 두지 않고 지냈는데, 미국에 오고 난 뒤 봄방학은 나에게 언제나 “기다려지는 날”이 되었다. 춥던 겨울이 지나고, 날이 따뜻해지면 우리는 모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찰나, 봄방학이 우리에게 다가와준다.
봄방학이 되면, 누구는 자신의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돌아가고, 누구는 친구들과 또는 혼자 여행을 떠나고, 누구는 정말로 쉬는 것에 집중한다. 너무나도 바쁘게 보낸 이번 봄 학기에 나에게 주어진 일주일이라는 황금 같은 시간.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했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작년엔 친구들과 함께 하와이로 떠났고, 올해도 친구 한 명과 함께 멕시코에 있는 칸쿤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그 여행의 첫째 날이다. Over-night flight을 선택한 우리는, 비행기에서 한숨도 잠을 청하지 못한 채 아침 6시에 칸쿤에 내려졌다. 몸이 너무 피곤했지만,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따듯한 공기와 5일간 보낼 즐거운 나날들을 생각하니, 공항에 내리자마자 나도 모르게 팔짝팔짝 뛰고 있었다.
“호텔까지 어떻게 가지?”라는 질문 하나에 바로 렌터카를 잡고 호텔로 향했다. 미국에 비하여 많이 발전된 나라가 아닌 만큼, 가는 도중 창밖으로 우리에겐 새로운 많은 것들이 보였고, 그것들이 전부 우리를 신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넘지 못한 언어의 장벽마저 즐거웠다. 피곤한 우리는 스타벅스에 들렸고, 스페인어로 주문을 해야 한다는 당황감에 친구와 나는 커피를 아이스로 시켜야 한다는 것을 까먹었다. 배고픈 배를 채우려 샌드위치를 스페인어로 어떻게 주문할지 검색하는데에 온정신을 쏟았으니 당연한 거겠지. 따듯한 커피를 받자마자 서로를 쳐다보고 웃어대며, 이렇게 따듯한 날, 따듯한 커피와 함께, 우리는 칸쿤에서의 첫날을 시작했다.
오후 3시가 체크인이지만, 호텔에 아침 10시에 도착을 했고, 다행히도 early check-in이 가능해 방에 들어와 피곤을 풀 수 있었다. 오늘 우리는 여행보단 호텔 안에서 쉬고 먹는 것에 집중했고, 지금 잠이 들면 내일부터 제대로 된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5일간 칸쿤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또 어떤 것들을 배워갈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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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UC버클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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