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기사가 끊이지 않는 요즘, 문득 세상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이었으면 알지도 못했을 개인정보, 먼 나라 러시아의 개입 등, 직접 눈을 보고 했던 정치, 외교 문제가 이제 SNS라는 가상 플랫폼 하나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고 보면 인터넷, 테크가 없이 굴러가지 않는 세상인 것 같다. 가정, 학교, 직장, 산업, 사회. 세상 전반에 걸쳐 테크가 물들이지 않은 곳이 없다.
지구 반대편 나라의 사건, 사고를 비롯해 내 아이 학교 문제까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민첩한 정보력 하나는 정말 예술이다. 테크 신제품도 바로 살 수 있고, 보면서도 믿지 못했던 셀프 드라이빙 자동차 법규마저 2019년에 나올 전망이란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다. 이런 발빠른 정보력과 치밀함이 세상을 더 안전하고 깨끗하고 살기 좋게 만들 것 같았는데, 믿기지 않을 만큼 세상은 더 험악하고 치밀하게 무섭고, 악독해지는 것 같다.
기술 발달로 편리해진 세상 덕에 사람들은 달라졌다. 몰랐던 정보를 알게 되면서 살 떨리는 자기애가 표출되고 더 큰 힘을 갖기 위해 세상을 좌지우지한다. 그러고 보면 문제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인 것 같다. 가깝게는 우리 아이들 미래에 가치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의견도 분분하다. 엔지니어, 의사, 교수? 혹은 심리학자, 만화가, 예술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한 가능성을 가진 로봇, AI, 머신러닝 때문에 전혀 예측 불가하다.
이런 불안정한 시대, 우리가 진정 믿을 곳이 있을까? 사람. 정말 사람밖에 없다. 세상은 이미 변해가고, 남은 기대주는 진짜 사람이다. 이제까지 기술 발달에 휩쓸려 정신 못차리고 흘러 왔다면 이제부터 정신만 잘 차리면 승산은 있다. 아니, 정신 차리고 다시 자기자리로 돌아와야만 할 때이다. 세상의 발전에 따라 사람이 영향받아 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더 좋게 변해야지, 더 악독하게, 나쁘게, 잔인하게 바뀌면 안된다. 자기 내면에서 옳고 그름의 균형을 잘 잡아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선한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발전된 이 시대에, 앞으로 사람이 더 큰 문제일 수도 기대주일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사람들이 자신의 선한 내적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잘 가르쳐 주고 배우면 미래가 영 가망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사람이 미래다. 예전 어느 광고에서 본 적이 있는 문구, 지금 절실한 순간이다. 내적 균형을 가진 사람이 우리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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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영 (검색엔진 컨텐츠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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