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떨친 니시코리, 몬테카를로 준우승으로 세계 22위로 상승
▶ 19위 정현과 바르셀로나오픈에서 한일 자존심 걸린 한판 승부

지난해 프렌치오픈 3회전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던 정현(왼쪽)과 게이 니시코리. <연합>
한국의 정현(21)과 일본의 게이 니시코리(28)의 ‘아시아 넘버 원’을 향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현과 니시코리는 지금 아시아 남자 테니스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지금까지 아시아 국적의 남자 선수가 세계 랭킹 20위 안에 진입한 것은 니시코리와 정현이 각각 세 번째와 네 번째다. 이 가운데 같은 시기에 활약한 경우는 니시코리와 정현이 처음이다.
현재 정현은 세계랭킹은 19위로 아시아 1위이며 니시코리는 22위로 정현이 3계단 차로 육박했다. 직전 랭킹이 36위였단 니시코리는 22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막을 내린 ATP투어 롤렉스 몬테카를로 매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랭킹이 14계단 상승, 정현에 내줬던 아시아 탑랭커 지휘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14년 US오픈에서 아시아 남자선수론 최초로 준우승을 거뒀고 2015년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니시코리는 사실 정현보다는 한 수위의 선수였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그는 최근 손목 통증 때문에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 2회 연속 불참했고 그로 인해 지난해 8월까지 유지하던 세계랭킹 탑10 자리가 30위 바깥으로 밀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롤렉스 매스터스에서 마린 칠리치(3위·크로아티아),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등 세계 탑랭커들을 차례로 연파하며 결승까지 진출, 예전 기량을 거의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결승에선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3-6, 2-6으로 완패했지만 클레이코트에서는 가히 천하무적인 나달을 상대로 패한 것은 사실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에 그의 컴백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고 봐야 한다.
이에 맞서는 정현은 올해 1월 호주오픈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며 최근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오픈 이전까지 50위권에 머물렀으나 메이저 대회 4강으로 단숨에 30위 벽을 깼고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놀라운 성적을 내며 20위 안쪽으로 진입했다.
지난달 마이애미오픈 8강 이후 귀국, 약 3주간 투어를 쉰 정현은 23일 개막된 바르셀로나오픈부터 본격적인 클레이코트 시즌을 시작한다. 정현은 지난해 클레이코트 시즌에서 바르셀로나오픈 8강, BMW오픈 4강, 프렌치오픈 3회전 진출 등 좋은 성적을 냈던 터라 호주오픈 4강을 경험한 올해는 더욱 자신감이 충만하다.
정현과 니시코리가 세계 정상권에서 함께 경쟁한 것은 사실상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이들은 지난해 프렌치오픈 3회전에서 처음 맞대결을 벌여 니시코리가 풀세트 접전 끝에 3-2(7-5, 6-4, 6-7, 0-6, 6-4)로 이겼다. 당시 세계랭킹은 니시코리가 9위, 정현은 67위로 차이가 크게 났지만 승부는 종이 한 장 차이로 갈렸다.
반면 정현이 급격한 상승세를 탄 올해 초반엔 니시코리가 손목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정현과 니시코리는 나란히 바르셀로나오픈에 출전한다. 9번 시드를 받은 정현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건너뛰고 2회전에서 예선통과자들인 비욘 프래턴젤로(107위·미국)-알렉세이 바투틴(141위·러시아) 승자를 상대로 3회전 진출에 도전한다. 14번 시드의 니시코리는 스기타 유이치(43위·일본)-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스(68위·스페인) 승자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정현과 니시코리는 이번 대회선 대진표상 준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는데 니시코리가 3회전에서 최고 우승후보인 탑시드 나달과 만나는 코스에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맞대결은 힘들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6월초 프렌치오픈까지 이어지는 클레이코트 시즌에서 두 선수 모두 강한 면을 보였기에 이들간의 경쟁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몬테카를로 매스터스 우승으로 통산 한 대회 11번째 우승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킨 나달은 안방대회인 이번 바르셀로나오픈에서도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나달은 또 클레이코트 메이저인 프렌치오픈에서도 통산 11번째 우승의 대업 도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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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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