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이곳 미국에도 5월 둘째 주 일요일 Mother Day(어머니날)를 비롯해 6월 셋째 일요일 Father Day(아버지날)가 기념일로 제정돼 있다.
몇 십년 지난 학창시절을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가보면 행복과 즐거움이 넘쳐난다. 음… 그땐 나도 상큼한 사과처럼 그런 시절이 있었어…행복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의 달, 날 낳으시고 길러주신 바다 같이 넓고, 하늘 같이 높으신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매년 어버이날 행사 준비로 학창시절은 즐거웠다.
10년 전, 은사님을 뵙고 함께 모교를 방문해 은사님께서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하던 1986년에 집필하신 여성 교육의 요람지, 숨겨져 있던 이화 동산의 발자취를 찾아 “이화 30년사”라는 귀한 책을 모교에 근무하고 계시는 김현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
“이화 30년사”에서 5월 어버이날 행사에 관한 페이지에 내 시선이 멈추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제1부 프로그램 속에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어머니 은혜 외 2곡 합창단 반주와 교가 반주 및 베토벤의 비창 피아노 독주 등 활동사항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문득 음악실에서 피아노 반주에 노래 부르던 국어선생님, 친구들 모습을 떠올리며 잠시 추억 속으로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40여년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밴트는 가족이 함께 즐겁고 행복한 가정의 달, 5월의 의미가 담긴 뜻깊은 행사였다. 장한 어머니상, 백일장, 영어 암송, 시낭독, 콩트, 고전무용, 합창, 피아노 독주, 그림 수상 작품전시, 수예 작품 전시 등…. 음악반, 문예반, 무용반, 연극반 등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어버이날 기념 축제 행사가 모교 강당에서 열렸는데 육성회 임원을 비롯해 학부모 1,000여명이 관람해 성황리에 이루져 5월 12일 재공연까지 기록돼 있었다.
어버이날 행사는 개교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교내 주요 행사로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매년 준비되었으며 자녀들의 연주회를 통해 부모님의 교육에 대한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버님, 어머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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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씨는 PMD TECHNOLOGY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18기 SF평통 자문위원, 실리콘밸리 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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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SV상공회의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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