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풀타임 불구 2부리그 강등위기 현실로 다가와
▶ 허더즈필드가 첼시-아스날에 연패해야 ‘기사회생’ 가능

사우스햄튼의 마놀로 가비아디니(왼쪽 두 번째)가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AP]

기성용이 돌파해 들어가는 마놀로 가비아디니를 막고 있다. [AP]
사실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티켓이 걸린 운명의 일전에서 기성용이 풀타임을 뛴 스완지시티가 사우스햄튼에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스완지는 자력으로 강등을 면할 길이 사라지며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래도 완전히 잔류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스완지는 8일 영국 웨일즈의 스완지 리버티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7-18 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코너킥에서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사우스햄튼의 마놀로 가비아디니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활약했으나 좀처럼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했고 팀을 패배에서 구하는데도 실패했다.
이날 무조건 이겨야 자력으로 EPL 잔류가 가능했던 스완지시티는 대신 안방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또 이날 결과에 따라 19위 웨스트브롬(승점 31)도 20위 스토크시티(승점 30)에 이어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지난 3월3일 웨스트햄전 승리(4-1) 이후 두 달 넘게 승리가 없는 스완지는 마지막 정규리그 8경기에서 3무5패라는 부진에 허덕인 끝에 시즌 승점 33(8승9무20패)을 기록했다. 반면 이날 승리한 사우스햄튼은 승점 36(7승15무15패)가 되면서 한 경기를 남겨놓고 리그 16위로 올라섰는데 최종전에서 맨체스터시티에 패하고, 스완지가 스토크시티에 승리해 두 팀의 승점이 같아지더라도 골득실에서 스완지에 무려 9골 차로 앞서 있어 잔류가 사실상 확정됐다.
그렇다면 이날 패배로 스완지의 희망은 완전히 사라진 것 같지만 놀랍게도 그것은 아니다. 이날 사우스햄튼에 추월당해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로 내려온 허더즈필드가 스완지의 마지막 희망이 됐다. 현재 허더즈필드는 승점 36(9승9무18패)으로 스완지보다 승점 3점차로 앞서 있고 남은 경기도 두 경기나 돼 이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보태면 프리미어 잔류가 확정된다.
그럼에도 불구, 스완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허더즈필드의 남은 두 경기가 첼시와 아스날 등 두 강호들과 치르는 반면 스완지는 마지막 경기가 리그 최하위로 강등이 확정된 스토크시티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스완지가 최종전에서 스토크시티를 꺾고 허더즈필드가 첼시와 아스날에 모두 패한다면 양팀이 승점 36으로 동점이 되는데 현재 골득실에선 스완지가 허더즈필드에 2골차로 앞서있어 그 시나리오대로만 된다면 스완지가 17위로 올라서며 EPL에 잔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허더즈필드가 상대하는 첼시와 아스날은 모두 허더즈필드전에서 승리가 꼭 필요한 이유가 있는 팀들이다. 첼시(승점 69)의 경우는 현재 리그 4위인 토트넘(승점 71)에 승점 2점차로 뒤진 5위를 달리고 있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토트넘의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달려있는 4위로 올라설 여지가 남아있다. 첼시로선 필승을 노려야 할 경기다. 첼시와 허더즈필드의 경기는 9일 오전 11시45분(LA시간) 펼쳐지며 NBCSN으로 중계된다.
이어 리그 최종 38라운드 경기는 오는 13일 오전 7시 10경기가 동시에 펼쳐지는데 허더즈필드는 이 최종전에서 홈경기로 아스날을 만난다. 그런데 이 경기는 시즌 종료 후 사퇴하는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22년 만에 마지막으로 아스날을 지휘하는 경기다. 아스날 선수들이 떠나가는 명장에게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 확실하다. 결국 허더즈필드로서는 첼시, 아스날과 만나는 남은 두 경기에서 리그 잔류의 사활이 걸린 승점 1을 따내기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스완지는 9일 벌어지는 첼시-허더즈필드전에서 첼시가 승리한다면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생환할 희망이 살아나는 것이다. 오는 13일 스토크시티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허더즈필드가 아스날에 패하면 살아남게 된다. 물론 스토크시티와의 최종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스완지는 마지막 9경기에서 단 2골 밖에 넣지 못했을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어, 이미 탈락이 확정돼 더 이상 잃은 것인 없는 꼴찌 스토크시티를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할 형편이 못된다. 하지만 최소한 마지막 희망은 남아 있다. 지금 스완지가 바랄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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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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