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TV‘초대형 세일’, 관광사는 항공권 할인
▶ 식음료도 이벤트 풍성, 식당은 시차 감안 시행

17일 타운 내 한 가전제품 판매업소 관계자가 월드컵 기간 중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빅 스크린 TV를 보여주고 있다. <최수희 기자>
오는 6월14일(목) ‘킥 오프’하는 지구촌 스포츠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약 한달가량 앞두고 LA 한인타운 업소들이 ‘월드컵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월드컵 특수를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업체들은 가전제품 전문점들이다. 특히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쯤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TV 세일 이벤트이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월드컵이 벌어지는 해마다 TV 판매량이 늘어난 전례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에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와 월드컵 시즌을 대비해 한인타운 내 주요 가전 판매업체들이 ‘초대형, 초고화질’을 모토로 할인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세일 계획은 각사가 현재 내부적으로 조율 중에 있지만 실시 시기 만큼은 이번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부터 시작될 것이 확실시 된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서 시작된 할인 이벤트를 다음달 월드컵 때까지 이어나가게 되면 그만큼 판매가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업계 나름의 계산이 깔려 있다.
가전제품 대형 할인점인 ‘텔레트론’ 조니 손 LA점 매니저는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80인치대 초대형 TV 할인가가 3,000달러 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월드컵 때까지 매기가 이어지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식음료 업계에서도 월드컵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는 업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신라면’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농심 아메리카가 그 선두에 서 있다.
농심 아메리카는 월드컵 경기 스코어 알아맞추기와 제품 지원 등 다양한 마케팅 할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으로 TV 광고가 있다.
농심 아메리카는 한국과 멕시코 전이 열리는 6월23일에 스패니시 방송 공중파 채널인 텔레문도에 신라면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한인 사회을 넘어 타인종 커뮤니티에 한국 라면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농심 아메리카 장우진 본부장은 “이번 월드컵 이벤트로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에게 농심 제품의 인지도를 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드컵 마케팅에 뛰어든 한인 관광업체도 있다. 삼호관광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 당시 방문단 모집 이벤트 대신 러시아 월드컵 경기와 주변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러시아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벤트 실시 시기는 이번 달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이벤트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업종도 있다. 바로 한인 요식업계다.
러시아 현지에서 벌어지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 시간이 LA 시간으로 오전이기 때문이다. 6월18일 스웨덴과 첫 경기는 LA 시간으로 오전 5시, 23일 멕시코 전은 오전 8시, 예선 마지막 경기인 27일 독일 전은 오전 7시에 각각 열린다.
경기 시간이 LA 한인들의 출근 시간대와 맞물려 있어 월드컵 경기를 보며 아침 식사도 할 수 있는 이벤트 아이디어를 놓고 고심 중이라는 것이 한인 요식업계의 반응들이다.
대형 TV와 아침 메뉴를 구비하고 있는 한인 식당들 대부분은 일단 월드컵 경기 당일 아침 메뉴와 주류에 대한 가격 인하 이벤트를 한다는 원칙만 정해 놓은 상황이다.
한인타운 ‘큰가마 돌솥 설렁탕’ 관계자는 “월드컵과 관련된 이벤트는 ‘한다’는 원칙만 세운 상태”라며 “경기 중계 시간을 좀더 고려해 이벤트 세부 내용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한인 식당 관계자는 “월드컵 마케팅 성공 여부는 한국 대표팀의 성적과 무관하지 않다”며 “한국 대표팀이 예선을 통과해 16강 전에 오르게 되면 월드컵 특수는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말했다.
<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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