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이모(남·65)씨는 “요즘처럼 힘든 시기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상업용 차량에 대한 보험료가 올라 좀 더 싼 보험을 찾아 이곳저곳 알아보았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지난달 직원의 운전부주의로 사고까지 발생해 보험료 인상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오른 보험료에 사고발생에 따른 보험료 인상 요인까지 겹치자 이씨는 “계속 사업을 해야하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씁쓸해했다.
사고기록이 없더라도 최근 들어 해마다 오르는 보험료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상황에서 직원이 사고라도 일으키면 차량 보험료는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이중고’ 때문에 한인업주들의 한숨이 깊어져 가고 있다.
상업용 차량은 사업이나 영업에 사용되는 만큼 차량의 운행시간이 길기 마련이며 차량의 운전자도 해당 기업의 불특정 다수의 종업원이라는 특수성으로 사고의 위험도 높아 개인용 차량에 비해 보험료가 비싼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상업용 차량 보험료가 계속 인상돼 왔을 뿐 아니라 인상폭도 엄청나 보험전문가들 사이에서 ‘언빌리버블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보험업계가 추산하는 올해 상업용 차량 보험료 인상폭은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수준. 이는 보통 10% 안팎에서 인상되는 것과 비교해서 큰 폭의 인상이다.
일부에선 최고 65% 정도까지 오른 곳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지난해 1만달러를 상업용 차량 보험료로 지불했다면 올해는 1만6,500달러를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한인업주들로서는 사고가 없더라도 가만히 앉아서 오른 보험료를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상업용 차량 보험료가 매년 천정부지로 오르는 까닭은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보험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보험회사 수익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상업용 차량 사고 증가다. 특히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과 같은 운전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다 보니 고급 사양들이 적용된 차량 파손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인명 사고의 경우 의료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결국 사고 증가가 상업용 차량 보험료 인상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업용 차량 사고 원인 중 25%가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운전미숙자들의 증가, 병원비 및 수리비 증가, 그리고 전체 운전 거리 중가가 타지역에 비해 LA지역이 59%나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한인업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직원들의 부주위로 사고 경력이 있는 한인업주들은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로 속을 태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천하보험 케니 윤 커머셜부서장은 “상업용 차량 보험료 인상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를 줄이는 것이 한인업주들에게는 최선”이라며 “운전자 고용시 운전 기록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며, 채용후에도 정기적인 안전운전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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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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