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3주 앞두고 신태용호 잇단 부상 악재
▶ ‘아킬레스건 파열’ 권창훈, 프랑스서 수술 재활
오른쪽무릎 인대 손상 이근호는 6주 안정 필요

지난 3월24일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 나섰던 권창훈. 권창훈은 아킬레스건 파열로 러시아행이 좌절됐다. [AP]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도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월드컵 출전 꿈이 무산됐다. <연합>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태극전사들이 계속 부상으로 쓰러지고 있다. 지난 주말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러시아 월드컵 출전 꿈이 무산된 미드필더 권창훈(24·디종)이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된 가운데 이번엔 공격수 이근호(강원)마저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러시아에 가지 못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한국시간) “이근호가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 내측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라며 “6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에 따라 소집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추가 대체발탁 없이 26명으로 정상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근호는 지난 19일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경남FC와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다쳤다. 당시 소속팀 강원 구단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정밀검진 결과 월드컵 출전이 힘든 상황으로 드러났다. 이근호는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표팀 출정식 행사에도 불참했는데 정밀검사 결과 월드컵 출전이 힘들어지자 21일 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 파주NFC에서 짐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9일 앙제와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은 권창훈은 조만간 현지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최월규 월스포츠 대표에 따르면 권창훈이 부상으로 인해 비행기 탑승이 여의치 않아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구단이 정해주는 프랑스 현지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 쪽으로 이어지는 힘줄로 회복이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수술을 받으면 최소 6개월 재활이 필요하다.
권창훈은 대표팀 합류직전 입은 이 부상으로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꿈을 접게 됐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권창훈은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11골을 뽑아내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던 중이었고 손흥민, 기성용과 함께 한국 축구의 핵심전력으로 기대되던 선수였기에 그를 부상은 신태용호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특히 그는 ‘신태용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 중 하나로 꼽혔고 최근에 가장 골 감각이 돋보인 선수였기 때문이다.
불과 이틀 사이에 팀의 핵심 공격자원인 권창훈과 이근호가 잇달아 낙마하면서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큰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미 염기훈(수원)도 부상으로 쓰러져 현재 파주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와 있는 대표팀 선수 중 공격수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3명뿐이다.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의 부상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신 감독은 “현재 소집된 선수 내에서 권창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구상과 전술이 있어 밀어붙일 생각이지만 플랜A였던 4-4-2전술을 전면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백 대신 양쪽 측면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리백 전술을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다.
문제는 측면 자원도 풍부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핵심 윙백 김진수도 부상에서 회복 중으로 아직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신태용 감독은 김진수에 관해 “현재 몸 상태로는 국내에서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28일 온두라스, 6월 1일 보스니아전)에 출전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진수를 최종 엔트리에 발탁할지 여부는 자체 테스트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러시아 월드컵엔 갈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미 포백라인에서 부동의 주전으로 꼽히던 센터백 김민재(전북)도 부상으로 낙마하는 등 신태용호의 월드컵 도전은 계속된 핵심선수들의 부상소식으로 출발부터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