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 스타트업 76% 이익 못내
▶ 과장평가로 투자자들 손해 입을 가능성 있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품이 지난 2000년 때 보다 크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 대한 과장된 평가로 인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미 경제매체인 CNBC는 22일 지난해 상장한 스타트업 기업 중 76%가 이익을 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신규 상장기업의 81%가 이익을 거두지 못했던 2000년 닷컴버블 이후 최대 규모라고 CNBC뉴스는 전했다.
IPO를 실시하는 스타트업의 수도 크게 줄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4년 275개의 기업이 IPO를 실시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70개와 105개로 줄었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스타트업’들도 요즘 실리콘밸리에서는 거의 탄생하지 않고 있다.
투자분석정보 업체인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2014년과 2015년 미국에서는 각각 42개와 43개의 새로운 유니콘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그러나 이후 유니콘 스타트업은 이후 급감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세계 53개의 유니콘 스타트업 중 33개가 미국의 기업이었다. 올해의 경우 이달 15일 현재까지 11개의 유니콘 스타트업이 탄생했을 뿐이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최근 조사를 토대로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절반 정도는 과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NBER이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과 스탠포드대학에 의뢰해 실시된 이번 조사는 총 135개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NBER은 이들중 절반에 해당하는 65개 기업이 10억 달러 미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인트갤런대학과 빌라노바대학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유니콘 스타트업들은 평균 49% 정도 높은 가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IPO시장에서 지난해 소수의 성공사례만을 보고 착시현상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플로리다대학 워링턴 비즈니스 칼리지의 제이 리터 교수는 지난해 상장한 스타트업 중 76%가 이익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규 상장기업의 81%가 이익을 거두지 못했던 2000년 닷컴버블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1999년 IT 스타트업들의 기업공개(IPO) 전 평균 수명은 4년이었다. 현재는 11년으로 늘었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수명이 이처럼 늘어난 이유는 민간 자본의 증가 덕분이다. 2012년 미국 신생기업의 IPO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자리 법(Jobs Act)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등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투자자들은 유니콘 스타트업의 수익보다는 고객 기반 확대에 집중했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에게 다른 주주들보다 더 많은 권한을 주는 규제 조건은 광범위한 과잉투자의 위험을 초래했다. 대표적 사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인 스냅이다. 스냅은 외부 투자자들에게 기업경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권한과 투표권을 주지 않았다. 스냅의 주가는 IPO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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