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호, 온두라스에 기분 좋은 2-0 쾌승
▶ A매치 데뷔전 이승우-문선민 공격 포인트

후반 15분 멋진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13번)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 월드컵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본선 상대 멕시코를 염두에 둔 스파링 파트너인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대구스테디엄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에이스 손흥민과 새내기 문선민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처음으로 선발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손흥민과 황희찬은 함께 좋은 리듬과 파괴력을 보여줬고 이승우와 문선민은 A매치 데뷔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러시아행 23인 최종 엔트리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FIFA랭킹 59위)를 상대로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기성용의 결장으로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황희찬과 짝을 지어 최전방 투톱으로 출격했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이승우와 오랜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청용이 좌우 날개로 나섰다. 정우영과 주세종이 기성용이 빠진 중앙을 책임졌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홍철, 김영권, 정승현, 고요한이 포진했으며 경기가 열리는 대구가 홈구장인 조현우가 골키퍼로 선발 출장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온두라스를 밀어붙였다. 전방에서 자신감이 느껴지는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성인대표팀에 첫 승선한 이승우는 빠른 발과 개인기로 거침없는 드리블을 선보이며 상대 진영을 휘젓고 슈팅도 두 차례 날리는 등 인상적인 데뷔전 활약을 펼쳤다. 전반 17분 수비수 2명을 퀵턴으로 따돌린 뒤 빠른 드리블 돌파에 이어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넘어지면서 제대로 볼이 맞지 않았고, 전반 44분에는 주세종의 패스를 받아 치고 들어가다 페널티박스 바로 외곽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절대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5분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진영 왼쪽에서 고요한과 협력수비로 볼을 빼앗아낸 이승우가 중앙의 손흥민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은 바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뿜어 온두라스의 골문 오른쪽을 꿰뚫었다. 답답하게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사이다’ 같은 한 방이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 이후 6개월만에 다시 A매치 골을 터뜨리며 통산 A매치 21골을 기록했고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승우는 데뷔전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신태용 감독은 잠시 후 이청용과 홍철 대신 문선민과 김민우를 내보냈고 생애 첫 A매치에 나선 문선민은 후반 27분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려 한국에 2-0 리드를 안겼다. 후반 27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중앙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리자 문선인은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온두라스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 골로 문선민은 한국대표팀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한 33번째 선수가 됐다. 이후 신 감독은 후반 25분 오반석, 30분 김신욱과 이용을 투입해 점검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손흥민은 “중요한 건 월드컵”이라며 이날 승리에 도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전반에는 빠르고 공격적인 패스가 나오지 않아 나와 황희찬이 빠른 템포로 움직일 수 없어 아쉬웠는데 후반에 정우영과 주세종이 전진 패스를 많이 해줘서 좋아졌다”고 총평했다. 데뷔전에서 선전한 이승우와 문선민에 대해선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데뷔전에서 이런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은 박수받을 만하다”며 “선수로서 고맙고 스쿼드가 좋아진 것이 실감이 난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를 너무 자축하지 말고 더 배워나가야 한다”면서 “월드컵이 메인이다. 만족하지 않고 계속 잘 준비하면 충분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종 모의고사 1차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표팀은 전주로 다음달 1일 가상 스웨덴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대표팀 출정식을 겸한 또 한 번의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 직후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짓고 3일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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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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