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일의 환상 오버헤드킥 결승골 등 2골로 리버풀에 3-1
▶ 리버풀 에이스 살라, 어깨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불투명

챔피언스리그 3연패와 통산 13번째 우승을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환호하고 있다. [AP]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리버풀을 3-1로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이 대회 전신인 유로피언컵 6회 우승을 포함,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지난 2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1-1로 맞선 후반 16분에 교체 투입된 개러스 베일이 2골을 뽑아 3-1 승리를 따냈다. 베일은 필드에 나선 지 단 3분 만인 후반 19분 왼쪽에서 마르셀로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44분에는 중거리슈팅으로 쐐기골을 보태 팀 승리에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3연패와 함께 지난 5년 만에 4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 대회 3연패는 1956년부터 1960년까지 당시 유로피언컵에서 5연패에 성공했던 레알 마드리드 팀과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 1971·1972·1973), 바이에른 뮌헨(독일, 1974·1975·1976)에 이어 4번째다. 또 지네딘 지단 감독은 역대 처음으로 대회 3연패를 이끈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한 리버풀은 경기 초반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의 빠른 돌파를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 문전을 위협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는 듯 했으나 전반 중반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살라가 어깨를 다치면서 순식간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살라는 전반 26분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서지오 라모스와 치열한 몸싸움 도중 넘어지면서 왼쪽 어깨가 필드 바닥에 강하게 부딪친 뒤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힘겹게 일어나 경기를 재개했지만 2분 뒤 다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더는 뛸 수 없음을 깨달은 듯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전반 31분 애덤 랄라나와 교체됐다. 살라는 이 부상으로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부상에 운 선수는 살라만이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트백 다니엘 가르바할도 전반 36분 심한 발목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한 타격은 팀의 핵심 공격수인 살라가 빠진 리버풀이 훨씬 컸다. 살라가 물러난 이후 리버풀의 공격은 확연히 활기를 잃었다. 서서히 주도권을 잡은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날카로운 헤딩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이를 카림 벤제마가 밀어 넣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6분 만에 리버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의 실책성 플레이 덕에 행운의 선제골을 뽑아 리드를 잡았다. 카리우스는 벤제마에 앞서 볼을 잡아낸 뒤 바로 동료에서 손으로 패스를 시도했으나 이를 예측한 벤제마가 기민하게 완발을 내밀었고 그의 발에 맞은 볼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실로 허망하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리버풀도 그냥 주저앉지는 않았다. 후반 10분 데얀 로브렌의 헤딩 패스를 받은 마네의 동점골이 터지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6분 이스코와 교체돼 필드에 나선 베일이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다시 리드를 안겼고 44분엔 베일의 중거리슈팅을 카리우스가 펀칭 대신 잡으려하다 놓치는 바람에 그대로 골로 연결돼 승부가 결정됐다. 이날 실책으로만 2골을 헌납한 카리우스는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리버풀 팬들에게 사죄했다.
한편 호날두는 이날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으나 이번 대회 15골로 6년 연속 득점왕에 등극했고 통산 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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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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