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니얼 세대 겨냥한 제품 될 듯
▶ 1캐럿 800달러로 저렴, 보석업계 ‘환영’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저가 합성 다이아몬드가 곧 출시될 예정이어서 한인 보석판매 업계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다운타운 한 매장에 진열된 보석들, [LA 타임스]
보석 중의 보석으로 불리며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다이아몬드 시장에도 저가 합성 다이아몬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합성 다이아몬드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LA 한인 보석판매 업계도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언론들에 따르면 영국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De Beers)가 오는 9월 ‘라이트박스’라는 이름의 새로운 합성 다이아몬드(laboratory-grown diamond) 주얼리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라이트박스의 강점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있다. 라이트박스는 4분의 1캐럿 제품이 200달러에, 1캐럿 제품은 8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기존 합성 다이아몬드 경쟁사들이 현재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30~40%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라이트박스는 이보다도 75% 가량 가격을 더 낮춘 셈이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보석판매 사이트 ‘블루 나일’(Blue Nile)에 따르면 1캐럿 라운드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5,600달러 대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라이트박스의 가격은 그야말로 ‘파격’에 가깝다.
최근 들어 천연 다이아몬드 판매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과거 30년에 걸쳐 80% 정도 판매량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의 한계점에 다다른 보석판매업계 입장에선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게 바로 밀레니얼 세대들이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해 젊은 세대들은 제자리 걸음인 급여에 학자금 빚을 갚거나 집을 장만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삶을 살고 있기에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저가의 합성 다이아몬드 출시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목적인 셈이다.
이 같은 소식에 한인 보석판매업계는 조심스런 반응을 내놓고 있지만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다이어몬드 소비층으로 부상하게 되면 그에 따른 판매 증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인타운 내에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은 최소 1캐럿 라운드 기준 2,500달러에서 2만달러까지 다양하다. 이에 반해 합성 다이아몬드는 1,500~2,000달러 수준이다. 9월에 출시될 라이트박스 합성 다이아몬드가 800달러이니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육안으로 구별이 쉽지 않은데다 유행에 따라 쉽게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패턴과 맞아 떨어져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레이트 킹스 주얼리’ 데이빗 허 대표는 “천연 다이아몬드는 언젠가 고갈될 것”이라며 “초기엔 판매가 주춤하더라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합성 다이아몬드가 대세가 되는 시기가 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말처럼 비싼 가격에 재산 가치를 고려했던 기존 소비 패턴에서 값싸고 유행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는 캐주얼 소비 패턴으로 바뀌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천연과 합성이 공존하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한인 보석판매업체 관계자는 “합성 다이아몬드 출시로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재산 가치는 떨어지는 면도 있다”며 “한동안 반지는 ‘진짜’, 목걸이와 귀거리는 ‘합성’ 다이아몬드로 하는 시기가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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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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