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기성용 첫 훈련 후 선수미팅 소집
▶ 신태용 감독 “베스트11-전술 작전 확정”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4일 오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연합>

오스트리아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이 선수 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전진기지로 삼은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입성한 후 처음으로 담금질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4일 오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레오강의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 훈련장에서 선수 23명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밤 도착 후 하룻밤을 보낸 후 오전에 휴식을 취한 선수들의 첫 담금질이다. 다만, 훈련보다는 유쾌한 ‘놀이’에 가까울 정도로 몸풀기에 중점을 뒀다. 전날 12시간의 비행과 4시간여의 차량 이동 등 16시간에 가까운 여행으로 피로가 많이 쌓여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대표팀 숙소인 크랄레호프호텔에서 각자가 산책하거나 사우나 등을 하며 여독을 푼 태극전사들은 오후 첫 훈련에 밝은 표정으로 임했다.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에 이어 코너에서 크로스를 하거나 폴대 위로 슈팅을 해 작은 골대 안에 집어넣는 게임 형식의 훈련으로 워밍업을 했다.
이어 5명이 한 팀을 이뤄 두 개조로 나눠 족구 경기로 몸을 푸는 하는 한편 잠들었던 몸의 감각을 일깨웠다. 이 훈련 프로그램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종 밝았던 분위기는 훈련 종료 직후 캡틴 기성용이 선수미팅을 소집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센터서클 지역에 태극전사 23명이 둥그렇게 둘러선 가운데 기성용은 월드컵에 임하는 자세와 훈련 태도 등을 중심으로 7분 가까이 발언을 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시사항을 전달할 때만 해도 밝은 표정이었던 선수들은 심각한 표정의 얼굴로 주장 기성용의 말을 경청했다. 이어 직전 월드컵 주장이었던 구자철이 바통을 넘겨받아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하는 말을 이어갔다. 기성용은 선수 미팅 후 “선수들에게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가짐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기성용이 이처럼 ‘군기반장’을 자처한 까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흘린 눈물을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브라질 월드컵 때 한국이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탈락하면서 누구보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기억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신태용호 태극전사 가운데 ‘브라질의 악몽’을 경험한 선수는 기성용과 손흥민, 구자철, 김영권, 김신욱, 김승규, 박주호, 이용 등 8명이다. 나머지 15명은 아직까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의 중압감과 패배 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없다.
기성용은 지난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한 후에도 선수들을 모아 놓고 “오늘 경기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이런 실수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되풀이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에게 러시아 월드컵에 임하는 간절함이 적다고 생각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좌절을 경험했던 기성용 선수가 주장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선수 자체 미팅이 길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5일과 6일에는 본격적인 실전 훈련으로 7일 오전 5시10분(LA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스테디엄에서 열리는 볼리비아와 평가전에 대비한다. 실전 훈련 때는 손흥민-황희찬의 투톱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술과 포백 또는 스리백 형태의 수비라인 가동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 발목 부상 여파로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 1일 보스니아전에 결장했던 중앙수비수 장현수도 출격 대기한다.
신태용 감독은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캠프 입성 후 첫 훈련을 마치고 “월드컵 때 펼칠 전술과 작전, 베스트 11은 모두 확정한 상태”라면서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내가 가진 해법으로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볼리비아전부터 베스트 11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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