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 나오는 기타는 매력적인 악기로 등장해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여행하다 광장 거리에 기타 선율이 울리면 발걸음을 멈추고 듣는다. 열정의 나라 스페인의 플라멩고 전통춤도 집시들이 기타리스트의 음악에 맟추어 탭댄스와 박수로 박자를 맟추며 현란한 발놀림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1970년대 기타는 노래를 좋아하는 젊은 뮤지션들에게 인기있는 악기였다. 여름방학이 되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 바다, 계곡으로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날, 동대문 고속버스터미날, 청량리역 완행 열차에 몸을 실고 대천 해수욕장, 강원도 망상 해수욕장으 로 향하는 청바지 입은 친구들에게 기타는 늘 동행하는 친구였다.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둥글게 모여 앉아 밤하늘의 별을 벗삼아 윤형주의 “두개의 작은 별” ”조개껍질 묶어” 박인희의 “모닥불” “너” “편지” 등 기타 반주에 맟춰 노래 부르는 모습은 젊음의 상징이었다.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행사 때 친구들과 기타를 연주하면서 4중창 “사랑해” “새색시 시집가네” ”아름다운 것들” 등 노래 부를 때를 생각해보니 젊음 그 자체가 좋았던 추억들이다. 또 꿈 많은 친구들 지금은 가정의 어엿한 가장이 되어 젊었던 그시절을 회상하며 포크송을 그리워한다.
당시 밤 10시에 시작하는 MBC 라디오FM 95.9MHz 방송에서 DJ 이종환이 진행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 심야 음악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대단했다.
또한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통기타를 메고 나타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김세환. 아름다운 미성의 소유자 윤형주, 통기타를 치며 아리아를 부르던 괴짜 송창식, 세시봉의 음색과 40년 세월이 묻어나는 우정의 노래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준다. 통기타와 낡은 청바지, 세월이 깃든 깊은 목소리가 아날로그 감성으로 낭만과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멜로디의 리듬과 화음을 표현하는 완전한 악기로 음색 표현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베토벤은 기타를 작은 오케스트라 비유했고, 마스네는 현악기 중 가장 완전한 악기가 기타라 했다. 기타 하나만 있어도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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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SV상공회의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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