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캡틴의 해트트릭쇼’ 타고 짜릿한 무승부
▶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
포르투갈이 낳은 세계적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왜 그가 ‘일당백’이자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지를 월드컵 무대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
포르투갈은 15일 러시아 소치에서 벌어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캡틴 호날두의 해트트릭 맹활약을 힘입어 우승후보 스페인과 3-3으로 비겼다. 3차례 월드컵에서 13경기에 나서 3골을 뽑아내는데 그쳤던 호날두는 이날 한 경기에서 자신의 월드컵 득점 기록을 2배로 늘리며 포르투갈에 귀중한 승점을 안겼다. 같은 조의 이란이 이날 모로코를 1-0으로 꺾고 승점 3으로 B조 선두로 나선 가운데 포르투갈과 스페인(이상 승점 1)이 공동 2위를 달렸다.
경기 이틀 전 율렌 로페테기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스페인은 초호화멤버들이 거의 완벽한 짜임새의 팀워크를 보여주며 전체적으로 포르투갈을 압도하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딱 한 사람, 호날두를 막을 길이 없었고 결국은 호날두 때문에 스웨덴은 서전 승리 대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포문은 포르투갈이 열었다. 전반 3분 호날두가 스페인 진영을 돌파해 들어가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자신이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호날두는 이 골로 우베 젤러,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 펠레(브라질)에 이어 4연속 월드컵에서 골을 뽑아낸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반격에 나선 스페인은 전반 24분 최전방 스트라이커 디에고 코스타의 ‘솔로’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코스타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중 볼을 따낸 뒤 수비수 2명을 농락한 끝에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꽂아 넣었다. 이후 스페인은 완전히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고 전반 42분 이스코의 날카로운 미사일 슈팅이 크로스바 밑둥을 강타한 뒤 골라인 바로 위에 떨어지는 바람에 역전을 놓쳤다.
하지만 밀리던 포르투갈은 다시 호날두의 한 방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전반 44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날카로운 왼발슈팅을 때렸는데 스페인의 세계적 수문장인 다비드 데헤아가 자신의 발밑 부근으로 온 볼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이날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스페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거세게 포르투갈을 몰아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점골과 역전골을 차례로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서지오 부스케츠의 헤딩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코스타가 그대로 밀어 넣어 2-2를 만들었고 3분 뒤에는 나초 페르난데스가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때려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포르투갈은 동점골을 위해 총 공세로 나섰지만 별다른 기회를 얻지 못하다 후반 43분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쪽에서 호날두가 제라르 피케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내면서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호날두는 이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스페인 선수들이 세운 벽 위쪽으로 살짝 돌아 넘어가는 절묘한 프리킥은 그림처럼 스페인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에 꽂혔고 호날두는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사상 최초의 선수가 됐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