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현 시장과의 타운홀 미팅은 한인정치력신장의 길이 멀고 멀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 자리였다.
한인들이 진콴 전 오클랜드 시장이나 에드 리 전 SF시장의 선거자금 모금 후원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정책 현안을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갖기란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이날 자리는 최고정책책임자가 현안을 주제로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타운홀 미팅의 성격보다는 리비 샤프 시장의 4년간 성과를 듣는 정책 설명회였다.
주최측 말대로 타운홀 미팅이 열린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출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인커뮤니티와 관련돼 요청한 질의는 시정부의 코노축제 지원과 타운홀 미팅의 정례화인 단 2건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우리의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도 연습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중국인처럼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이민역사도 짧다고 자위하면서 소수라는 열세 프레임에 갇힌 것은 아닐까... 낯선 땅에서 나 하나 뿌리내리기도 힘든데, 나 하나 살기도 바쁜데 한인정치력신장의 꿈은 누군가 대신 이뤄줘야 하는 일처럼 여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기반성적 성찰도 들었다.
한달전 있었던 SF시장선거에서 제인 김 후보가 아쉽게도 3위로 낙선했다. 대도시 최초의 한인계 시장을 탄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한인커뮤니티는 이같은 기회를 얼마나 더 기다린 후에나 갖게 될까. 한인들 중에는 제인 김이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한 일이 있느냐고, 한인이라서 무조건 지지해주어야 하느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
한인커뮤니티가 기대하는 만큼 제인 김 시의원이 지원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커뮤니티가 주최한 제인 김 후원회에 가보고서야 알았다.
제인 김은 중국커뮤니티에서 발런티어를 시작으로 그들과 함께 정치적 경험을 쌓았으며 정치적 성과를 냈다는 것을. 제인 김을 탓할 일이 아니라 제인 김이 주도한 정책에 대해 한인커뮤니티가 얼마나 정치적 서포트를 해왔는가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친분에만 기댄 개인적 관계맺기, 선거 후원금만 내면 정치적 지원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1회성 행사만으로는 한인정치력신장의 꿈을 달성하기란 요원하다.
한인커뮤니티 공익을 옹호하는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관철, 유권자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정책지지활동 등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경험이 쌓일 때 그 꿈의 조각조각들이 맞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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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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