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6년 멕시코 대회 리네커에 이어 두 번째 도전

해리 케인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게리 리네커에 이어 두 번째 잉글랜드 출신 월드컵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AP]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했다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게 타이틀을 내준 해리 케인(토트넘)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32년 만의 ‘잉글랜드 득점왕’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케인은 3일 콜롬비아와 대회 16강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12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자신이 키커로 나서 잉글랜드의 선제골을 넣었다.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5골을 뽑아낸 뒤 16강전에서 한 골을 추가한 케인은 6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 선두로 나섰다. 2위인 로멜로 루카쿠(벨기에)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이상 4골)에 2골차지만 이미 소속팀이 탈락한 호날두는 경쟁상대가 아니다. 또 루카쿠와 벨기에는 8강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과 만나는 반면 케인과 잉글랜드는 그보다는 해볼만한 상대인 스웨덴과 만나게 돼 있어 상대적인 대진운도 좋은 편이다. 케인이 이번 대회에서 출전하는 경기마다 2골을 넣고 있는 페이스를 감안하면 단연 유력한 ‘골든부트’(득점왕) 후보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 선수가 월드컵 득점왕에 오른 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게리 리네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리네커는 당시 8강까지 6골을 터뜨린 후 잉글랜드가 독일에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음에도 득점왕을 차지했다. 케인이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더 추가한다면 역대 잉글랜드 선수로 한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케인과 루카쿠를 위협할 만한 득점왕 후보는 3골을 넣은 프랑스의 무서운 10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 아르? 주바, 우루과이의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등이 꼽힌다. 하지만 카바니는 포르투갈과 16강전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쳐 프랑스와 8강전 출장이 불투명하고 음바페는 우루과이의 철벽 디펜스와 만나야 한다. 현재로선 케인을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지금까지 6골은 월드컵 득점왕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수치여서 이미 6골을 챙긴 케인이 그를 뛰어 넘을지도 관심사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부터 1998년 프랑스까지 6개 대회에서 득점왕은 모두 6골을 넣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호나우두(브라질)가 8골을 뽑았으나 2006년 독일 대회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6골, 2010년 남아공 대회 토마스 뮐러(독일) 5골, 2014년 브라질 대회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6골로 마지막 10개 월드컵 중 9개 대회 득점왕이 6골 이하를 기록했다.
또 잉글랜드가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케인은 대회 MVP 격인 골든볼까지 휩쓸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득점왕이 골든볼까지 차지한 건 1962년 칠레 대회 가힌샤(브라질.4골)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6골), 1982년 스페인 대회 파울로 로시(이탈리아.6골),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실바토레 스칼라치(이탈리아.6골) 등 4명뿐이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