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여제’ 서리나, 통산 10번째 윔블던 결승 진출
▶ 전 ‘넘버 1’ 케르버 상대 통산 8승-메이저 24승 도전

서리나 윌리엄스는 출산과 이로 인해 장기 공백을 딛고 결승에 올라 ‘여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AP]

4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는 안젤리크 케르버. [AP]
‘테니스 여제’ 서리나 윌리엄스가 생애 10번째 윔블던 결승에 올라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12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펼쳐진 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서 서리나는 율리아 괴르게스(13위·독일)를 6-2, 6-4로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임신 사실을 발표하고 코트를 떠났던 서리나는 지난해 9월 딸 올림피아를 출산한 뒤 올해 코트에 복귀한 서리나는 지난달 프렌치오픈에서 4회전까지 진출한 뒤 이번엔 결승에 오르며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1년 이상의 공백으로 인해 아예 세계랭킹이 없어졌다가 현재 181위까지 회복한 서리나는 이번 대회에서 25번 시드를 받았는데 이날 13번시드 쾨르게스를 완벽하게 압도하며 통산 8번째 윔블던 타이틀과 24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서리나가 이번 대회 우승하면 통산 메이저 24승으로 마가렛 코트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서리나의 결승상대는 대회 11번시드인 안젤리크 케르버(10위·독일)로 결정됐다. 케르버는 이날 먼저 열린 4강전에서 지난해 프렌치오픈 우승자인 옐레나 오스타펜코(12위·라트비아)를 6-3, 6-3으로 가볍게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리나와 케르버의 결승전은 14일 오전 6시(LA시간)부터 펼쳐지며 ESPN으로 중계된다.
서리나(36)는 이날 최고 시속 119마일에 달하는 강서브를 앞세워 에이스 5개를 뽑아내는 등 총 16개의 위너를 기록하고 범실은 7개로 막는 등 깔끔한 플레이로 괴르게스를 압도했다. 경기 후 서리나는 “돌아온 지 4번째 대회만에 이렇게 잘 하리라 전혀 생각지 못했다. 믿기지 않는다”면서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또 케르버와 결승전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내겐 엄청난 결과”라면서 “앞으로 내 나머지 커리어를 이어갈 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케르버는 이날 첫 번째 준결승에서 ‘무조건 공격’으로 나선 오스타펜코를 맞아 베이스라인을 지키며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상대의 자멸을 유도하며 낙승을 거뒀다. 이날 케르버의 위너는 10개로 오스타펜코(30개)의 3분의 1에 그쳤지만 오스타펜코는 무려 35개의 범실을 범한 반면 케르버의 범실은 7개뿐이었다.
케르버가 윔블던에서 결승에 오른 것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6년 윔블던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서리나에세 패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어 2년 만에 똑같은 무대에서 복수전 기회를 잡은 셈이 됐다. 케르버는 서리나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2승6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윔블던 2연패를 달성한 서리나는 현재 윔블던에서 20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케르버는 지난 2016년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서리나의 186주 연속 세계랭킹 1위 행진에 급제동을 걸었던 선수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해엔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추락했다가 올해 1월 시드니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감을 잡은 뒤 호주오픈과 프렌치오픈에서 잇달아 4강까지 진출, 부활을 알렸고 이번 대회에선 결승까지 오르며 첫 윔블던 우승이자 통산 3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1승 앞으로 육박했다. 2016년 세계 테니스 차세대 여왕으로 주목받았던 케르버가 돌아온 여제 서리나의 역사적인 우승을 막아낼지, 아니면 서리나가 또 한 번 불멸의 역사를 완성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매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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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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