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나의 주관적인 경험을 객관화시켜 다른 사람들의 삶과 공유하고 공감하는 과정이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생각과 추억, 기억들을 끄집어내 종합해보고 되새겨보고 다짐해보는 시간이였다. 추억에 잠겨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으며, 격한 감정에 휩싸여서 글을 순화시키는 노력도 필요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선뜻 13회의 고정적인 글을 써야 한다는 중압감과 나만의 일기가 아닌 만인이 보는 신문에 내 경험을 쓴다는 것이 처음에는 고민이 됐지만, 글을 쓰며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좋은 경험이었다. 어떤 글은 시작하자마자 일사천리로 써지기도 했지만, 어떤 글은 끙끙대며 골머리를 썩이기도 했고, 또 어떤 글은 생각지도 않은 주제로 방향이 흘러가 새로운 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마치 우리네 인생이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부족한 글인데도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은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영화제 수상식도 아닌데, “아무개 언니, 아무개 동생, 누구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고 호명하며 감사 표현하고 싶지만, 내가 연예인이 아닌 관계로 그것은 생략해야 할 것 같다. 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위안이나 공감을 얻었다면 나는 그것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 삼십 대를 지난 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이십 대의 아이들을 둔 어른이 되었다. 지금 그 시절을 돌아보면 희망과 함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나 그 또래의 젊음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불확실하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니 젊음들이여, 움츠리지 말고 일단 두드려라, 그러면 뜻하지 않은 미래가 열릴 것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라 말하지 않는가? 출발이 빠르다 하여 끝까지 일등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느리다 하여 결승에 골인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순위가 수차례 뒤집히기도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경기를 치른 선수에게는 격려와 칭찬의 박수도 보낸다. 남보다 조금 앞선다고 자만할 것도 아니고, 좀 뒤쳐진다 하여 주눅 들지 않고 묵묵히 한걸음씩 내딛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우리의 희망, 젊음들에게 노파심에 어린 조언으로 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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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선(SF공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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