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면서 특히 비한인 수강생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한 LA 타임스 보도는 반가운 소식이다. 신문은 한국어 수업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 세종학당으로 선정된 어바인의 한미문화센터에서 제공하는 한국어 수업을 예로 들며 처음에 10여 명에 불과했던 이곳의 한국어 수강자들이 급증해 최근에는 대기자 명단에만 400여 명이 올라있을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했다고 전했다.
이 곳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과거에는 주로 부모의 모국어를 공부하기 위한 한인 2, 3세들이 수강생의 주를 이뤘으나 지금은 전체의 4분의 3정도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비한인 즉 타인종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학당은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교육기관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어 교육을 통해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 세계 57개국에 산재해 있다.
신문은 이와 같이 비한인들 사이에서 한국어 배움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의 인기에 힘입고 있으며, 또 한국어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를 배우는 것이 한국 관련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 열풍은 비단 오렌지카운티 지역뿐만 아니라 LA, 캘리포니아 주 이에 더해 미 전역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미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한국 역사와 문화를 미 전역에 알리자는 취지로 LA 한국문화원은 매년 여름 미 주류사회 교육자 대상 한국 역사·문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해가 거듭할수록 LA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 전역과 전국 방방곡곡에서 온 교육자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참가자들은 세미나 참석 후 각자 근무하는 학교로 돌아가서 세미나에서 배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통해 한미관계를 돈독히 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어를 배우려는 비한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바야흐로 한국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 출발이 K-팝과 같은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어도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좀더 깊이 알고 이해하려는 비한인들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같은 한국어 열풍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더욱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어교육 커리큘럼 강화를 통해 보다 많은 타인종들이 한국어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화제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한국 문화 콘텐츠 개발과 연구도 이루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한국 정부의 보다 과감한 투자와 한인사회의 공동 노력도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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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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