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전자제품을 불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dpa 통신 등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 전자제품 구매를 거부(boycott)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아이폰을 갖고 있다면 다른 쪽에는 삼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국 가전업체 브랜드를 언급하면서 “우리도 우리의 ‘비너스’와 ‘베스텔’이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은 미국을 지칭하면서 “그들은 경제를 무기로 삼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무엇을 하려 하는가, 무엇을 얻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에르도안은 경상수지 적자와 16%에 달하는 인플레이션 등 터키 경제의 문제점을 시인하면서도 “신께 감사한다. 우리 경제는 시계태엽처럼 잘 돌아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한편, 터키 항공사들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 광고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동맹국이지만 터키가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장기 구금하고, 미국의 이란 제재에 불참하고 양국이 시리아 사태의 해법에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압박하며 터키 장관 2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지난 10일에는 트위터에 “터키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며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포함한 유럽과 아시아 등의 신흥시장 통화 가치와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등 여파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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