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과 건강] 위암 사망률 제쳐…분변잠혈검사로도 위험군 판별…양성 판정땐 내시경 검사 무료
▶ 50세 이상 매년 무료검사 불구 작년 10명 중 3명 정도만 받아 “초기 발견이 중요, 꼭 검진을”

‘선진국형 암’인 대장암은 술과 붉은 고기 등이 발병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과다 섭취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지켜야 한다. [AP]
대장암은 ‘선진국형 암’이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 대장암 사망률(2016년 기준)이 10만명당 16.5명으로 1983년 통계를 낸 이래 처음으로 위암 사망률(16.2명)을 제쳤다. 폐암(31.5명), 간암(21.5명)에 이어 암사망률 3위다. 대장암을 새로 진단 받은 환자는 2만6,790명(2015년)으로 1999년 9,714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전훈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전 세계 암 발병 데이터를 살펴보면, 경제가 발전할수록 위암이 줄어들지만, 대장암은 늘어난다”며 “우리도 서구식 식습관 탓으로 대장암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 무료 분변잠혈검사 30%만 받아
대장암 주증상은 배변습관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묵직한 느낌, 혈변ㆍ끈적한 점액변, 복통, 복부 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짐 등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말기여서 손을 쓸 수 없기 마련이다. 다행히 대장암의 80% 이상은 5~10년에 걸쳐 선종이 서서히 암으로 진행되므로 암이 되기 전에 선종을 찾아내 없애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진윤태 대한장연구학회 회장(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대장암을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조기 발견하면 충분히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도 대장암 조기 발견 및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월 국가암검진제도를 개선했다. 50세 이상은 매년 무료로 분변잠혈검사를 받을 수 있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라면 대장암 확진을 위해 무료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조기 발견율이 매우 중요한데도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된 5대 암 종별(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자 수검률에서 대장암 검진률은 여전히 낮다.
박선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윤리ㆍ사회공헌이사(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받아야 하는 분변잠혈검사 수검률이 2015년 30.6%, 2016년 25.9%, 2017년 33.5%에 그쳐 선진국 평균 수검률(60%)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검사 수검률도 2015년 38.5%, 2016년 40%, 2017년 40.6%에 그쳤다. 또한, 50세 이상은 매년 꾸준히 분변잠혈검사를 받아야 하는 데도 10년 동안 5회 이상 검사를 받은 수검자는 5% 이하였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면 대변에 피가 섞여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대장암 고위험군이라는 의미다. 분변잠혈검사 수검자의 2~5% 정도가 양성인데, 이들은 반드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 대장암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50세 이상 국가대장암검진 받아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대장암 검진을 어떨 때 받아야 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대장암 위험도 평가에 따른 대장암 검진 절차’를 공개했다. 평소 혈변을 보거나, 배변 습관이 변했거나,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복통이 반복되면 나이에 관계 없이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과거에 대장암이나 용종(폴립) 등을 앓았다면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50세 이상이고 직계 가족에서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국가암검진 절차에 따라 분변잠혈검사를 받으면 된다. 전훈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은 “만일 분변잠혈검사에서 음성이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분변잠혈검사는 매년 다시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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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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