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증·소음… 도시와 안 맞아” 건립 반대
▶ SF에 추진 루카스 박물관, 결국 LA로 선회

루카스 이야기 예술 박물관이 세워지고 있는 LA의 엑스포지션 팍. 루카스 박물관은 처음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4년 후 시카고에서 건립이 추진되었지만 커뮤니티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결국 LA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Rozette Rago - 뉴욕타임스]

루카스 박물관 건축현장을 지나 LA 메모리얼 콜로시엄으로 향하는 풋볼 팬들. 박물관은 소음과 교통체증, 주차문제 등을 초래해서 인근 주민들이 건립을 반대하곤 한다. [Rozette Rago - 뉴욕타임스]

루카스 박물관 구상도. ‘스타워스’를 만든 조지 루카스 감독 주도 하에 엑스포지션 팍의 풋볼구장 바로 옆에 세워진다. [Lucas Museum of Narrative Art]
박물관은 정보를 제공하고 문화적 자각, 격조 있는 모임 장소 그리고 개인적 계발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막상 박물관 근처에서 살거나 일하는 사람들에게 박물관은 소음과 교통체증을 불러오고 공공자금을 빨아들이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워싱턴 소재 박물관 & 도서관 서비스 연구소에 의하면 2014년 미 전국에는 3만 5,000개의 박물관이 있었다. 이는 1990년과 비교해 두 배가 늘어난 숫자이다. 그리고 새로운 박물관들이 계속 문을 열고 있다. 앨러배머, 몽고메리에 세워진 역사적 레거시 박물관(Legacy Museum)에서부터 뉴욕의 스파이스케이프(Spyscape) 등이다.
그러나 박물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여러 골치 아픈 일들이 생기고 조망권이 침해될 것에 대한 우려로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해당 시정부 관리들 역시 점점 반대하는 분위기이다. 박물관 건축기금 모금목표가 달성되지 못하거나 박물관 개장 후 방문객이나 회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재정적 책임을 고스란히 떠맡아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건축 기금 마련을 위해 지방정부가 본드를 발급했을 때는 더더욱 우려가 크다.
사람들은 보통 박물관이 들어서면 인근 지역이 개선된다고 본다고 박물관 컨설턴트인 로라 로버츠는 말한다. 박물관들은 깨끗하고 빈틈없이 운영이 되니 지역의 경제적 발전과 격상된 지위를 약속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물관이 주거지역에 위치할 경우 교통체증과 주차문제 그리고 때로는 소음 등이 문제로 떠오른다고 그는 덧붙인다.
주민들의 반발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마운트 플레전트에서 심각하다. 찰스턴 교외인 이 곳에 개발업자들은 전국 명예훈장 박물관(National Medal of Honor Museum) 건립안을 제안하고 시의회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지만 몇몇 시의원들 그리고 시장과 일부 주민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박물관 건립은 찰스턴 항구에 있는 350 에이커의 공원, 패트리엇츠 포인트에 계획이 되었다. 세계 2차 대전 시기의 요크타운 항공모함이 정박되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전국 명예훈장 박물관 재단이 제출한 처음 디자인은 높이 50피트 제한 규정을 한참 넘어서서 지난 1월 거부되었다.
이어 새로운 디자인에 대해서도 여전히 주민들은 불만을 갖고 있다고 박물관 재단의 조셉 대니얼스 대표는 말한다. 마운트 플레전트의 윌 헤이니 시장은 “많은 시민들이 하는 말이 현재 디자인은 자신들이 사는 해안도시와 맞지가 않다”는 것이다. 찰스턴 항구의 스카이라인을 고려하지도 않았다고 시민들은 불만을 터트린다는 것이다.
박물관에 대한 반대의견 중에는 평생 그곳에서 살면서 마운트 플레전트를 ‘작은 마을’로 보는 주민들의 불만도 있다고 한 시의원은 말한다.
사실 마운트 플레전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다. 연방 센서스국 추정에 의하면 인구가 2000년 4만7,609명에서 2017년 8만6,668명으로 늘었다.
지난 2016년까지 뉴욕의 9.11 추모 박물관 회장을 지낸 대니얼스에게 반대의견들로 인한 고전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지난 2014년 개장한 9.11 추모 박물관 건립 당시 논쟁은 끝이 없었다. 희생자 가족들, 응급치료 요원들, 커뮤니티 구성원들, 정치 지도자들이 크게는 재정과 건립위치, 작게는 40달러짜리 열쇠체인을 기념품점에서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등 온갖 이슈들을 둘러싸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들 여러 그룹과 접촉하며 생각들을 듣고 대화를 나누기를 9년을 계속했다고 그는 말한다.
기획 단계에서 반목이 생겨날 수 있기는 하지만, 박물관 자체에 대해서는 보통 저항이 없다고 관련 컨설턴트인 존 거너는 말한다. 그는 박물관, 공원, 동물원 등 시설의 건립가능성과 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는 레저 비즈니스 어드바이저스의 총무국장이다. 박물관들은 기분을 좋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박물관 개발업자들이 “좋은 기분을 이용”해서 세금감면 혜택이나 공적자금을 차지하고 결과적으로 재정적 부담을 자신들에게 떠넘긴다고 믿고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지역주민들의 반대를 극복하느라 여러 번 계획을 바꿔야 했던 케이스로는 ‘스타 워스’ 감독인 조지 루카스의 박물관을 들 수 있다. 루카스 이야기 예술 박물관(Lucas Museum of Narrative Art)을 짓기 위해 그는 수년에 걸쳐 여러 도시들을 전전했다. 그는 처음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공원에 박물관 건립을 시도했다가 거센 저항에 부딪쳤다. 그리고 4년을 뒤로 물러서 있다가 시카고의 미개발 수림에 박물관을 짓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현지 환경보존 그룹의 반대로 그는 다시 계획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는 새로운 설계도로 다시 시도한 곳이 LA이다. 마침내 그는 시의회로부터 엑스포지션 팍에 5층짜리 30만 평방피트의 건물 건축허가를 받고 지난 3월 기공식을 했다. 박물관에는 노만 록웰, 맥스필드 패리시의 작품을 포함, 20세기 미국의 책과 잡지에 실린 일러스트레이션들을 모은 루카스의 방대한 컬렉션 그리고 루카스 영화의 사진들과 관련 기록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엑스포지션 팍에는 LA 메모리얼 콜로시엄,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LA 자연사 박물관 등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루카스 박물관 건립이 주변 커뮤니티에 새삼스럽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
뉴욕타임스 - 본보 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