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대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고, 한국과 한국문화,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생각은 어떠하며, 그들이 겪은 좌절과 고민, 희망은 무엇일까. 본보는 1세대들도 아리송한 한인 2세들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돕기 위해 미국 내 한인들의 정치사회적 권익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2세들을 인터뷰했다.
“아직도 외모 때문에 아웃사이더로 느낄때 있어”
“1세들이 2세들을 한인사회의 이벤트에 동참시키려고 한다면 이벤트를 시작할 때부터 2세들에게 주도적인 역할을 맡겨주세요.”
연방 상무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라 엄 변호사는 한인 행사를 준비할 때부터 2세들이 참여한다면 보다 많은 2세들이 한인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엄 변호사는 “지금 한인사회는 1세와 2세 중심의 행사로 나눠져 상호간 소통이 없는데 여기에는 언어의 벽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문화적인 차이도 상호간 소통을 막는 벽이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2세들에게 참여만하라고 하지 말고 2세들이 어떤 이벤트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인 1세들이 2세들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유튜브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소통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엄 변호사는 미국에서 출생하고 성장해 모든 교육을 미국에서 받았지만 피부 색깔로 인해 가끔씩 ‘이방인’이라고 느끼는 정체성에 대한 경험도 토로했다.
“어릴 때는 그냥 미국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제 자신이 한인이라는 것을 좀 더 느끼게 됐고 그런 것은 제 겉모습이 그렇다 보니 그런 면도 있지만 주위에 있는 미국 친구들이 제 외모를 보고 그렇게 여겼기 때문이기도 했지요. 지금 연방 공무원으로서 일을 하고 있지만 아주 가끔씩은 제 겉모습 때문에 솔직히 아웃사이더로 느낄때가 있곤 합니다.”
엄 변호사는 주위의 많은 미국인 친구들이 요즘처럼 북미정상회담이 화제가 되고 한반도 이슈가 부각될 때면 한국 이슈에 대해 자신에게 묻게 되다보니 한국 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고 시간을 내어 공부도 하게 된다고 했다.
“사실 제가 한국이나 한반도 이슈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데 주위의 미국 친구들이 북한의 핵문제를 포함해 한미관계, 남북문제 등에 대해 저에게 묻곤하죠. 이럴 때면 미국 평화연구소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근무하는 남편에게 요즘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묻고 이것을 친구들에게 알리기도 합니다.”
엄 변호사는 2세들이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한인 박물관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했다.
엄 변호사는 또한 “한인들이 미국 땅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투표를 해야 한다”면서 “한인 1세들이 2세들이 주류 정치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 했다.
그는 한인 연방하원의원 탄생이 1세와 2세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며 한인사회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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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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