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년 LA와 샌호제 취항을 목표로 추진중인 에어프레미아 항공사가 지난 1일 LA 한인상공회의소와 공동마케팅 협약식을 갖는 등 준비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A에서 상공회의소 이사를 중심으로 약 400만달러의 투자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항공업계를 아는 관계자들은 아직 취항하지도 않은 항공사가 마케팅 협약식을 갖는 점, 한국정부로 부터 아직 국제노선 취항 인가도 받지 않은 점, 신생항공사가 미국정부로부터 미주취항 인가를 쉽게 획득할 수 없는 점 등을 들면서 너무 성급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우선 이번 달에 신청 예정인 한국 국토교통부의 항공운송사업자면허(ACL)를 받아야 한다. 항공운송사업자면허 없이는 운항증명(AOC) 신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운항증명을 받는 데는 1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실제 항공 운항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제대로 가동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운항증명이 있어야 항공기 운항을 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취항 노선의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국토부의 항공운송사업자면허를 발급받지 못하면 취항은 물건너 가는 것이다.
이번 달에 예정돼 있는 항공운송면허신청에는 에어프레미아뿐만 아니라 이미 플라이 강원, 에어로 케이 등의 신생항공사가 국토부에 국제·국내항공운송면허 신청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심한 상태다. 더구나 플라이 강원과 에어로 케이는 이미 한번씩 신청이 반려된 전력이 있어 그만큼 준비 과정이 면밀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더욱이 이 두 항공사는 각각 강원도와 충청북도 지방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어 면허 취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국 항공업계의 평가다.
에어프레미아는 한국내 최초의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를 표방하며 취항 예정지인 LA의 한인 동포의 투자를 등에 업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로 승부를 걸고 있는 상황이나 그리 녹록한 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토부의 항공운송사업자면허 심사관들이 전원 교체됐으며 한국내에서 저비용항공의 난립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해 이번 항공운송사업자면허를 취득을 낙관할 수 없다.
또한 항공운송사업자면허를 획득한다고 해도 에어프레미아가 가야 할 길은 멀다. 운항증명을 받는 단계, 항공기 계약및 인도, 그리고 일본과 동남아시아 취항을 통한 항공사로서 운항 경험을 쌓은 단계 등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내 저비용 항공사와의 생존 경쟁을 견뎌내야 한다. 현재 한국내 저비용 항공사는 모두 6곳.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하면 만만치 않은 경쟁 구도다. 이 같은 경쟁 구도에서 에어프레미아가 생존하려면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 일정한 수익을 낼 때까지 현금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에어프레미아 측은 1,000억원 정도의 추가 자본금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액면 그래도 받아들인다고 해도 미주 취항을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는 작업도 낙관할 수 없다. 한국 항공 역사에는 미주 취항의 실패 사례들이 많다. 2008년 괌, 밴쿠버, 로스앤젤레스 취항을 추진했던 맥스젯, 2009년 하와이 취항을 준비했던 해남항공·레인보우에어시스템, 같은 해 괌 취항을 추진했던 제주항공, 2011년 6월 하와이 취항을 추진했던 옴니에어,비젼항공등이 미주노선 취항을 받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기존 국적 항공사들도 미주 노선에서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며 “항공기 한 대가 미국을 왕복하는 데만 2~3억원이 소요되는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신규 항공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의 미래가 결코 장미빛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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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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