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스·모기지·관세↑, 주택구입 관망세로, 소비자 가격인상
남가주 한인경제가 사상 유례 없는 ‘4·5·10’ 경제 쓰나미의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개스값은 갤런당 4달러까지 치솟았고, 모기지 금리는 5%에 육박했으며, 미중 무역전쟁 탓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까지 현실화됐다.
꾸준한 고용시장 개선과 소비 증가세, 증시 호황으로 주류 경제가 누리고 있는 경제 훈풍을 한인경제권은 온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악재만 고스란히 받아들여 피해를 입게 될까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결국 개스값이나 수입물가 상승의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부동산 시장은 셀러나 바이어 모두 힘든 고금리 환경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스비 4달러 위협
남가주자동차클럽(AAA)은 지난 주말 개스값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른 시일내 떨어지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LA와 롱비치 지역의 평균 가격은 갤런당 3.88달러, OC는 지난달보다 20센트 이상 오른 3.83달러, 리버사이드도 3.78달러로 모두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유소 별로는 이미 4달러를 넘어선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당장 한인들은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밸리에서 한인타운으로 출퇴근하는 김모씨는 “개스값이 조금씩 올라 미쳐 몰랐는데 최근 점검해보니 올해 초와 비교해 출퇴근 비용이 20% 이상 늘었더라”며 “다른 지출을 줄여 나가고 있는데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 5% 육박
모기지뱅커연합(NBA)에 따르면 지난 1월 4.23%였던 30년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이자율은 이달 초 4.97%까지 치솟았다.
로이터 통신은 5%에 육박한 모기지 이자율이 부동산 시장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최근 기사를 통해 22만달러 대출을 받았다면 연초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향후 30년간 갚아야 할 이자 부담이 3만5,000달러 늘었다고 보도했다.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최근 수년간 바이어들에게 모기지 이자율이 역사상 가장 낮다고 말해왔는데 올해 들어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이런 말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즉,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꾸준히 오르는 금리 때문에 자금 조달에서 어려움에 빠진 바이어들이 주택 구입을 미루거나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코러스 부동산의 마크 홍 대표는 “현재 2.00~2.25%인 기준금리가 2.50~3.00%가 되면 모기지 이자율도 영향을 받고 이 시점이 되면 부동산 가격까지 조정될 것”이라며 “셀러는 이미 최고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고, 바이어라면 그나마 현재 이자율을 고정해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수입품 10% 추가 관세
연방정부가 지난달 2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5,745개 제품에 대해 2,000억달러에 달하는 10%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서 한인경제도 수입물가 상승의 짐을 떠안게 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조치들과 달리 이번에는 가구, 식품, 원단, 가전 등 각종 생활용품과 소비재가 대거 포함돼 가계물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지난달 24일부터 통관을 마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 골자지만 무역 및 유통업체들이 피해액 상쇄 등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이전에 수입한 물품에 대한 소비자 가격 인상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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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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