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동포재단 해마다 한국서 주최
▶ 한국참가자 70%, 외국한상 미·중·일 편중

세계한상대회가 해외 한상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며 한국 내 참가자들의 잔치로 전략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2017년 10월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6차 세계한상대회 모습. <연합>
한국 재외동포재단 주관으로 2002년부터 매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가 정작 해외 ‘한상’들의 참여는 저조한 반면 한국 내 참가자 위주의 대회로 치러지고 있는 등 한상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한상대회가 해외 한상들에게 새 수출·수입 계약과 신규 고객 확보 등 사업 확장에 필요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보다는 겉만 화려한 대형 행사 위주로 진행되면서 한국정부와 재외동포재단의 ‘전시행정’의 산물로 전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세계한상대회가 이 대회를 매년 돌아가면서 유치하는 한국 지자체와 지자체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주요 행사들이 진행되면서 해외 한상들은 ‘들러리’로 전략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오는 23∼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17차 세계한상대회 역시 ▲인천 지역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기업전시회 ▲인천시 투자유치설명회가 주 목적인 ‘한상 비즈니스 플랫폼’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인천지역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채용설명회 등 인천시와 인천지역 기업들을 위한 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세계한상대회는 LA 지역 한인 기업인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고 있다.
2016년 제주 15차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했던 한 LA 지역 한인 기업인은 “큰 기대를 갖고 대회에 참가했지만 실질적인 소득은 하나도 없어 실망만 하고 왔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화려한 기업전시회나 투자설명회 보다는 매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신규 고객 1명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인 기업인은 “행사 3일 동안 직원 출장비 등으로 수만달러를 지출했지만 계약은 하나도 따지 못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잠재고객을 연결, 매칭 해 주기보다는 ‘기업전시회에서 물건을 전시하고 알아서 능력껏 팔아보라’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세계한상대회의 문제점은 올해 국감에서도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10일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2013년부터 5년 동안 개최된 세계한상대회의 총참가자 중 한국 참가자가 평균 78.9%를 차지해 ‘세계한상대회’라는 명칭이 무색한 ‘집안잔치’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2013년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2차 한상대회의 전체 참가자 4,318명 중 해외 참가자는 불과 21.4%인 924명, 2014년 부산 13차 대회에는 3,712명 가운데 20.8%인 773명, 2015년 경주 14차 대회에는 3,799명 중 21.4%인 812명에 불과했다. 또 2016년 제주 15차 대회에는 3,542명 가운데 27.%인 984명, 지난해 창원 16차 대회에는 4,924명 중 16.6%인 817명만이 재외동포 경제인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해외 참가자 10명 중 7명은 미국, 일본, 중국 출신으로 지역별 편중이 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매년 40여 개국 한상들이 대회를 찾고 있지만 3개국이 참가자의 70.9%를 차지하고 있다.
심재권 의원은 “이같이 한상 참가율이 저조한 것은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해 얻는 이득이 사업적으로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대회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해외 개최를 고려하고 이를 위해 외교부와 재외공관의 행정·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한상대회는 한국에서만 열리고 있다.
이에 대해 재외동포재단 측은 지역 편중화 문제에 대해 지원 경비 부족, 프로그램의 전문화와 다양성 미흡, 홍보 전략상 해외 현지에서의 확장성 부족 등을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한번 대회에 참가했던 동포 경제인 및 경제 단체가 반복해서 대회를 찾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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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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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해외에서 별볼일없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많이 참석들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