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사디나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 씨는 오르는 집값과 금리를 보면 잠이 안 온다. 집값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모기지 이자율도 최근 7년 사이 최고치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2년여 전에 집을 살 기회가 있었는데 시기를 놓친 것이 아깝다”며 “모기지만 봐도 그때보다 지금은 월 페이먼트를 200달러 이상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은 정체됐는데 집값과 금리가 오르면서 LA 주민들의 주택구입 능력이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2008년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주택 구입하기가 가장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부동산 정보전문 ‘애텀 데이터 솔루션스’가 3분기를 기준으로 LA카운티 주민들의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100점 만점에 87점으로 전분기보다 1점이 떨어지며 2008년 2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중간값의 주택을 구입하는데 바이어의 모기지 지불 능력을 따져 산출하고 지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소득이 대출액 대비 많다는 의미이고, 그 이하이면 소득 대비 대출액이 과도해 주택구입이 버겁다는 것을 가리킨다.
전국 평균은 92점으로 집 사기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로 나타났지만 LA는 전국 평균보다 5점이 낮아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기지 페이먼트가 월소득의 28%를 넘지 않는 선에서 주거비를 지출한다는 가정에 따르면 LA카운티의 중간값 61만달러인 집을 구입하려면 연소득이 17만달러는 돼야 한다. 그러나 LA 주민들의 평균 연소득은 6만3,000달러로 61만달러인 주택을 사려면 월소득의 75%를 주거비로 지출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주택구입 능력이 급락한 2가지 이유는 임금 상승률이 집값 오름새에 미치지 못했고, 또 한가지는 모기지 이자율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이씨는 “따져보니 지난 3년간 임금은 11%가 올랐지만 각종 현금성 소득은 60%나 줄었다”며 “반면 2년전 구입을 고려했던 집값은 50만달러에 조금 못 미쳤던 것이 약 10만달러 올라 60만5,000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실제 LA카운티의 중간 집값은 6% 오른 반면, 임금 상승률은 4%에 못 미쳤다. 이씨가 주택구입을 고려했던 2016년 7월 3.41%로 사상 최저였던 30년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이자율은 이달 초 5.05%까지 올랐다. 25만달러를 대출받으며 20% 다운페이를 했다는 가정 하에 2년전 월 페이먼트는 878달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80달러로 202달러가 더 많다.
30년간 지불할 이자도 2년전 11만7,000달러 선에서 현재 약 18만9,000달러로 7만2,000달러 가량 늘었는데 이와 관련해 ‘코어로직’(CoreLogic)은 상승 중인 이자율을 감안한 모기지 월 페이먼트 부담은 최근 1년간 16% 늘었다고 전했다.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트리’의 텐다이 캐피즈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애텀 데이터 솔루션스의 분석대로라면 바이어는 1년전과 비교해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10% 줄었다고 보면 옳다”며 “이는 모든 가격대에 걸쳐서 바이어들이 결과적으로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후퇴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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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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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