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이 세상에 나오기 이전의 생활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기술 혁신은 우리 삶을 급속도로 변화시켰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의 속도와는 무관하게 답보 상태로 있는 것이 바로 교육이 아닌가 싶다.
요즘 진학하느라 에세이를 쓰고 시험을 보고하는 딸아이를 보고 있으면 정말 나의 입시 시절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학교에서 나란히 앉아 같은 지식을 암기하고 시험 보고 하는 걸 보면 내 시대는 고사하고 100여년 전 교실의 모습과도 아주 똑같다. 이렇게 모든 걸 다 준비하고도 정작 자기가 가장 원하고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학생들도 많다.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숙제를 하고 시키는 공부만 했기 때문에 스스로 궁금한 것에 문제를 제기해 보고 해결해 보고자 하는 능동적인 공부는 해 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교육 제도를 고발하는 어느 동영상에서 강조하듯, 아이들은 인구의 20%를 차지하지만 전적으로 우리 미래의 100%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제는 과감히 교육의 기존틀을 바꿔야 한다.
인공지능은 무서울 정도로 나를 더 잘 파악하고 있다. 음악, 영화 등 문화적 취향이나 쇼핑에 대한 나만의 흥미를 나도 놀랄 정도로 더 잘 파악한다. 인공지능의 위력으로 온라인 테스트 프렙 사이트들은 학생의 틀린 문제 성향을 파악하여 그에 알맞도록 문제를 출제해주기도 한다. 이제는 성적보다 적성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불태우고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직업군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우버(Uber)나 알렉사(Alexa)처럼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나 기술의 혁신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성이야말로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더이상 인터넷에서 검색 가능한 지식의 단순 암기를 위해 학생들의 시간과 열정을 소진시키기보다는 탈제도권 교육, 탈주입식 교육으로 실수나 실패를 용인하고 시도를 격려하면서 새로움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식지 않는 열정을 갖도록 부모가 달라져야 한다.
지금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시험은 이렇게, 과외활동은 이렇게, 학점은 이렇게’라는 등의 정보가 넘쳐 나지만, 언젠가는 어려서부터의 아이의 온라인 소셜과 검색어, 방문 사이트 등을 모두 분석해서 아이의 적성, 잠재력, 영재성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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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월넛크릭한국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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