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을 하던 남편의 사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원치 않게 식당을 오픈하게 됐다. 그때가 1998년 IMF때였다. 다들 힘들어서 하던 것도 접는다고 난리인데 이 집은 왜 이렇게 인테리어에 돈을 들이냐면서 수군댔다.
내 식당 창업비용은 집문서를 손에 쥐고 어린 아들을 등에 업은 채로 은행에서 빼온 대출금이었다. 그러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막상 오픈을 하고 보니 걱정과는 달리 손님들이 영업시간 내내 내집 음식을 먹고자 줄을 서있었다. 흔히 말하는 오픈빨인가 했다. 그러나 한 달, 두 달이 가도 그 열기는 사그러들질 않았다.
하루도 어김없이 남들 다 자는 시간에 새벽 장을 보고, 그 동네에서 제일 먼저 가게 문을 열고 손님맞을 준비를 했다. 난 그 자리에서 20년간 식당을 운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경기가 없다는 이유를 대며 장사가 안된다고들 한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가 나쁠 때도 되는 집은 되고, 경기가 좋을 때도 안 되는 집은 안 된다. 물론 노력은 기본이 돼야 하지만 열심히 땀만 흘린다고 해서 사업이 번창하는 것도 아니다. 난 그걸 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의 힘으로 그 운을 좌지우지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 운을 내편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하늘의 마음을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누가 알던, 모르던 내 자신에게 정직하고, 어떤 상황에 맞닥뜨릴지라도 절실하게 최선을 다해야 된다. 그러고 나서 결과는 하늘에다 맡기는 것이다.
장수보다 뛰어난 작전참모, 장수보다 유능한 중간급 장교, 장수보다 활 잘 쏘고 말 잘 타는 용감한 병사들을 많이 거느릴수록 전쟁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싸움에서 살아 남을려면 싸움 잘하는 장수보다 재수가 좋아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장수를 따라 나서라는 말이 있다. 재수가 좋아 이기는 장수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노력을 할 것이다. 그 노력의 댓가로 신은 운을 주는 것이다. 머리 좋은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못 이기고, 노력하는 사람은 운 좋은 사람을 못 이긴다고 한다. 세상을 살면서 노력은 기본이다. 거기에 하늘까지도 내편이 되어준다면 노력과 투자한 이상의 최고의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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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창 정윤희(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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