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샤오미도 MWC서 폴더블폰 발표, 얇은 두께·내구성 확보가 관건
▶ 콘텐츠 생태계·가격도 시장 안착 변수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사진은 공개 현장을 담은 영상 장면.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의 열쇠를 쥔 폴더블(Foldable)폰 대전이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면서 선공을 날렸고, 화웨이와 샤오미 등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이에 맞불을 놓았다.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이겨내고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얇은 두께와 내구성을 비롯해 콘텐츠 생태계 등을 갖추는 것이 폴더블폰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 ‘인폴딩’ 삼성전자·‘아웃폴딩’ 화웨이·‘더블폴딩’ 샤오미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겉면에 4.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가 따로 있다. 펼쳤을 때는 7.3인치 크기로 이용 가능하다.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이용하고 펼치면 큰 화면을 이용해 태블릿PC처럼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가령 갤럭시 폴드를 접은 채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다가 펼치고 나서도 보던 화면을 중단 없이 연속해서 이용할 수 있다.
펼쳤을 때는 화면을 2분할 혹은 3분할로 나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멀티 태스킹’에 유용하다.
반면 화웨이와 샤오미가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폴더블폰은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아웃폴딩 방식은 기기가 접힐 때 곡률 반경이 인폴딩 방식보다 크고 인폴딩 방식처럼 겉면에 디스플레이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돼 인폴딩보다 구현하기 쉬운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가 전세계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보낸 초청장을 보면 ‘V’자로 접힌 디스플레이 바깥쪽으로 빛이 새어 나오는 듯한 형상이 담겨 이를 암시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제품은 접었을 때 5인치, 펼쳤을 때 8인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얇은 두께와 내구성 확보가 과제… 배터리 용량에도 관심
삼성전자 폴더블폰 공개에 앞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도 작년에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 파이’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접히지 않아 구부리는 수준인 데다, 반으로 접으면 두께가 15mm가 넘고 무게도 320g이나 돼 휴대성이 떨어지는 탓에 시장의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접히는 부분의 곡률이 매우 작아 제품이 완전히 접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는 새로 개발된 힌지(Hinge) 기술을 적용해 책처럼 부드럽게 화면을 펼칠 수 있고 화면을 접을 때도 평평하고 얇은 형태가 된다. 아울러 소재로 유리 대신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를 개발·사용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약 50% 정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내구성도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수십만번을 접었다 펴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다고 했으나 실제 여러 번 접었을 때도 내구성이 확보될지가 중요하다.
아웃폴딩 방식을 택한 중국 업체들의 경우 제품 바깥면에 디스플레이가 노출되기 때문에 내구성이 더욱 관건이 된다.
■ 삼성 폴더블폰 4월 26일 출시…200만원 넘는 ‘초고가’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폴더블폰을 출시하겠다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26일에 폴더블폰을 출시한다고 발표했고 화웨이는 5G를 지원하는 폴더블폰을 올해 6월까지 내놓겠다고 했다. 샤오미 폴더블폰의 출시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폴더블폰의 보급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가 아직은 높지 않고,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UI)에 친숙함을 느끼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외에도 앱 개발자들이 폴더블폰을 지원하는 다양한 앱을 얼마나 빠르게 개발해서 내놓느냐가 초기 시장 정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높은 가격이 부담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1,980달러부터 책정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폴더블폰 가격을 200만원이라고 치면 4인치 스마트폰과 7인치 태블릿을 구매하는 비용보다 100만원 이상 많다”며 “접힌다는 것만으로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끌어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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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회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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