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 기운으로 고생하다 2월 초 일요일 집에서 30분가량 떨어진 가게에 기침에 좋다는 약제를 사러 갔다.
몸은 불편하지만, 집사람이 운전하고 주차장도 넓은 곳이니 빨리 다녀올 생각이었다. 선반에서 세 봉지를 들고 캐쉬어 앞에서 중년의 남자분에게 봉지를 건네주니 마침 엊그제 한국에서 도착했다고 하며 기분 좋은 덕담을 주고받았다. 계산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오픈하지 않은 여러 계산대 중 하나에 아이폰이 놓여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혹시 어떤 손님이 두고 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저~ 손님이 전화기를 두고 갔나 봅니다”하고 가리켜 주었다. 하니 반사적으로 “아저씨만 안 가져가면 돼요!”란 말이 들린다. 쳐다보니 그 옆에서 캐쉬어를 보던 50세는 됨직한 여자분이 내게 한 말이었다. 나이 들어갈수록 사람들과의 논쟁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한마디 하려다 참고 집으로 왔다.
내가 늘 가는 맥다방의 종업원과 손님들의 친절함에 비교되어 그러한 무례한 사람에게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냥 ‘고맙습니다’ 하면 될 것을 ‘아저씨만 안 가져가면 돼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분의 인격은 보잘것없이 떨어진다. 인격이란 사람의 품격이며 저질스러운 말은 저품격이고 고상한 말은 고품격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하는데, 그중 정성스럽거나 소망이 담긴 말은 10%라고 하며 그 외에는 대부분 무의미하거나 부정적이고 비난하는 말이 대부분이라 한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면서 일러준 말씀에 삼사일언(三思一言), 삼사일행(三思一行)이 있다. 한마디 말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고, 한 번 행동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라는 의미이며 그만큼 말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이다.
<방무심 /프리몬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