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R까지 4타 격차 뒤집어…시즌 첫 승·투어 6승
▶ 이민지 2주 연속 준우승

박성현은 시즌 두 번째 출전만에 첫 승을 따내며 올 시즌 목표인 5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연합>
박성현(26)이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는 맹위를 떨치며 4타차 열세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극으로 시즌 첫 승이자 LPGA투어 통산 6승째를 따냈다.
박성현은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718야드)에서 열린 HSBC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2위를 차지한 이민지(13언더파 275타)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 지난해 8월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 이후 6개월여 만에 투어 통산 6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받은 박성현은 투어 통산상금 407만6,822달러를 기록, 400만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LPGA투어 통산 상금 순위 77위에 해당한다. 한국선수 중에서 투어통산 상금 1위는 박인비(31)로 1,459만9,191달러(전체 6위)다.
전날까지 세계랭킹 1위 에리아 쭈타누깐(태국)에 4타 뒤진 공동 8위였던 박성현은 이날 경기 시작하자마자 1~3번홀에서 3연속 줄버디를 터뜨려 단숨에 우승경쟁에 뛰어들었고 6, 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8번홀에서 이날 유일의 보기를 적어내 주춤했으나 후반 들어 10번홀에 이어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반면 쭈타누깐은 4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로 휘청한 뒤 8, 10, 12번홀에서 ‘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 다시 우승경쟁에 복귀하는 듯 했으나 13번홀(파5)에서 이날 두 번째 더블보기를 범한 뒤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쭈타누깐은 다음 5개홀에서 보기만 2개를 보태 합계 8언더파로 박성현에 7타 뒤진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쭈타누깐이 무너지면서 박성현의 우승경쟁자는 이민지만 남았다. 두 선수가 14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린 가운데 이민지가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먼저 플레이하던 박성현이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두 선수의 차이가 2타차로 벌어졌고 이것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이민지는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양희영에 1타차로 준우승한 데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고진영이 11언더파 277타로 아자하라 무뇨스와 함게 공동 3위에 올랐고 김효주가 공동 5위, 지은희가 7위를 차지했다. 2015년과 2017년 우승자인 박인비는 4언더파 284타,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목표를 5승으로 잡은 박성현은 시상식에서 “우승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는데 기분이 좋다”며 “항상 시즌 초반을 힘들게 시작했는데 올해는 출발이 좋아서 남은 경기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랭킹 1위 경쟁을 벌이는 쭈타누깐을 상대로 3라운드까지 4타 차로 끌려가다가 거둔 통쾌한 역전승이어서 이번 승리가 세계랭킹 1위 탈환의 신호탄이 될지도 주목된다.
쭈타누깐은 “박성현은 너무나 뛰어난 골퍼여서 8언더를 친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며 “내게 있어 그녀는 최고의 골퍼다.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다음 주 필리핀과 대만 여자골프 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이동한다. LPGA투어는 2주를 쉬고 21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투어 일정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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