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는 16세기 유럽 알프스 산맥 남쪽에서 발전해왔다. 1530년대 페라리의 그림 ‘음악을 연주하는 천사들’에서 첼로의 전신이라 여겨지는 악기의 형태를 볼 수 있다. 1665년 아레스티가 소나타 Op.4에서 처음으로 ‘비올론첼로’라는 이름을 썼으며 이 무렵부터 첼로라는 명칭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이름도 다르고 크기도 달랐던 첼로를 18세기 스트라디바리가 지금의 몸통 길이인 75-76cm로 제작했는데 그 이후 첼로의 표준 사이즈로 정착했다. 그에 의해 첼로 내부의 베이스바가 강화되고 목은 더 가늘고 길어져서 연주자가 4옥타브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고 엄지포지션을 이용해 높은 음역대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19세기말 세르베가 첼로를 지지하는 엔드핀을 고안해내서 주법이 훨씬 다양해졌으며 여성들도 편하게 연주할 수 있어 여성 첼리스트의 활동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소리가 나는 원리는 먼저 활이 현을 그으면 브릿지가 앞판을 울리고 앞판의 진동이 사운드 포스트를 타고 뒷판으로 가서 뒷판이 울리면서 악기 전체가 공명하며 소리가 난다. 그러므로 줄을 받치고 있는 브릿지는 첼로의 심장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첼로 줄은 원래 양의 창자로 만들어졌는데 현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거트현에 미세한 철선을 감은 현이 개발되었다. 활 털은 몽고산 말총으로 만든 것을 최상으로 여기고 활의 무게와 균형, 탄력이 좋은 소리를 내는 요소이다.
엔드핀의 발명으로 첼로의 비루투오소적 테크닉이 발전하면서 첼로가 솔로악기로서 더욱 확고하게 자리잡아 낭만파의 슈만, 생상스, 드보르작 등이 솔로곡을 작곡해서 레퍼토리가 휠씬 증가했다. 고전시대에는 첼로가 반주악기라는 인식 때문인지 모차르트는 온갖 악기를 위해 협주곡을 작곡했으나 첼로는 빼놓았고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도 첼로협주곡이 없다.
첼로를 연주하면서 왼손의 아티큘레이션과 오른손의 보잉에 공평하게 무게를 분배하려면 대단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악기가 크고 무거운 만큼 강한 어깨와 힘은 필수이다. 소리를 만들어 가노라면 심장뿐 아니라 뱃속 장기들까지 울리면서 굳건한 의지가 뿌리 내리는 느낌이다. 이 부드러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 내면이 더욱 강인해지는 것 같다. 뼈를 깎는 노력 속에서 탄생한 선율인 만큼 사람들이 그 묵직함에 더 매료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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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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