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어스 황금 트로피에 황금 골프화 신고 어거스타로 간다
▶ 매스터스 우승후보 0순위… 커리어 그랜드슬램‘화룡점정’노려

로리 맥킬로이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뒤 황금 트로피를 들고 황금빛 골프화 바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맥킬로이 후원사 나이키는 이번 대회 출전에 맞춰 황금색 디자인의 골프화를 맥킬로이에게 전달했는데 우승까지 내달렸다. <연합>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 대회 전까지 올해 출전한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 찬스가 있었으나 한 번도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5위, 제네시스 오픈 공동 4위, WGC 멕시코 챔피언십 준우승,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6위에 올랐다.
메이저는 아니지만 모두 정상급 선수들이 나서는 일급대회들이어서 더욱 인상적인 성적이었지만 우승이 없었던 것에 옥에 티였다. 특히 아널드 파머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공동 6위에 그친 것까지 포함, 최근 1년간 마지막 날 챔피언조로 나선 9번의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해 뒷심 부족 수군거림도 점점 커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거두며 모든 아쉬움을 한꺼번에 날려 버리는데 성공했다. 올해 6번째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맥킬로이는 “올해의 모든 경험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고 말했다. 눈앞에서 놓친 우승이 아쉬울 법도 했지만 그는 “매번 더 자신감이 생겼다.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려고 했다”며 “참고 기다리면 내 순서가 오길 바랐고 실제로 그렇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맥킬로이의 4번홀(파4) 세컨샷이 그린 옆 연못에 빠졌을 때만 해도 그는 다시 톱10 성적에 만족해야 하는 듯했다. 그러나 맥킬로이는 불안한 더블보기 출발 이후 6개의 버디(보기 2개)로 만회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먼저 경기를 마친 짐 퓨릭(미국)에 1타 앞선 불안한 선두로 어려운 17, 18번 홀에 나선 맥킬로이는 “좋은 스윙 한 번”을 되뇌며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챔피언이 됐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하면서 맥킬로이의 통산 PGA투어 우승은 15승(메이저 4승 포함)으로 늘어났다. 또 타이거 우즈(미국), 헨릭 스텐손(스웨덴)에 이어 메이저 대회와 페덱스컵, WGC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모두 제패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올해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맥킬로이의 상승세는 또 다른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맥킬로이는 2011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2012년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2014년에는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한꺼번에 휩쓸었다. 매스터스까지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만 매스터스 우승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 2014년 8위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톱10 안에 들었으나 우승엔 실패했다.
올해 맥킬로이가 기복 없이 꾸준히 선전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인 내달 매스터스에도 한껏 높아진 기세로 임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일부 베팅 사이트에서 맥킬로이는 더스틴 잔슨(미국)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우즈 등을 제치고 매스터스 우승후보 1순위로 올라섰다.
남자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룬 선수는 보비 존스(1930년), 진 사라젠(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러스(1966년), 타이거 우즈(2000년)까지 6명뿐이다.
맥킬로이는 현재 시즌 상금(458만달러)와 페덱스컵 랭킹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랭킹은 지난주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올랐다. 지금 세계 골프에서 가장 핫한 골든보이로 떠오른 맥킬로이가 이런 기세를 몰아 매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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