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두 아들이 있다. 여느 가정처럼 같은 배에서 나온 자식들이 어떻게 저렇게 다를까 싶은 부분이 있다. 큰아이는 내성적이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거나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안 좋은 친구 만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해본 적이 없다. 작은아이는 친구를 좋아해서 어딜 가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그룹을 만들고 그들과의 교제를 중요시한다. 성인이 된 지금까지 그 아이 곁에는 늘 친구들이 있고 그 덕분에 나 또한 젊은 친구들을 알게 된 것은 감사할 일이다.
난 어려서부터 생각이 많았다.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았다. 온갖 생각과 상상들이 때론 동화처럼 때론 놀이처럼 머리 속에서 엮어져 지루할 새가 없었다. 사춘기가 되면서 생각들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왜 성공해야 하는지, 인생은 결국 덧없는 것이 아닌지….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았고 그결론은 주로 인생 무상이었다.
친구를 가려서 사귀어야 하듯 생각도 분별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진지하게 깨닫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생각은 가치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와 품질을 지닌 실체이다. 선한 생각이든 악한 생각이든 힘(영향력)이 있어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생각의 전장은 다름아닌 마음이기에 현재 나의 삶은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의 결과라 하겠다. 미래의 삶이 어떠할지는 내가 어떤 생각들과 교류하는가를 보면 예측이 가능하다. 삶의 질은 곧 생각의 질이고 삶의 변화는 생각의 변화를 통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에 어떤 생각들이 들어오는가? 우리가 사는 집에 잡상인이나 도둑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지켜야 한다. 거짓, 미움, 시기, 분노, 이기심, 날마다 이런 오물들이 마음에 자리잡지 못하도록 쫓아내야 한다. 사랑, 기쁨, 용서, 배려, 이런 것들로 마음을 채워가야 한다. 잡초처럼 끊임없이 자라나는 부정적이고 어둡고 나쁜 생각들을 뽑아내고 긍정적이고 밝고 좋은 생각들로 마음에 물을 주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다. 마음의 관리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 향기로운 꽃잎들, 싱그러운 나무들로 가득찬 미래를 꿈꾸며 오늘도 내 마음의 정원을 최선을 다해 가꾸어 본다.
<박주리(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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