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건강 위해 성인 10명 중 4명‘매주 명상’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은 1857년에 창간된 미국의 언론매체다. 이 매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불교와 명상 등에 관한 심도있는 보도와 기획기사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명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13년 6월), 신경과학은 불교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17년 12월), 마음챙김이 어떻게 자비심을 쌓게 되나(15년 7월), 마음챙김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나(15년 8월) 등등이다. 재작년 여름에는 “만일 불교승려가 AI를 조련한다면” 제하의 기사를 통해 심성이 다듬어지지 않은 ‘다가올 인공 천재들 세상’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음을 보내기도 했다.
이 매체가 최근 명상에 주목하는 기사를 실었다. 건강섹션에 실린 3월7일자 기사 제목은 이렇다. 많고 많은 미국인들이 왜 불교로 향하고 있을까 (Why So Many Americans Are Turning to Buddhism). 본문에 앞서 부제가 답을 주고 있다. 동방의 이 고대종교가 서구인들의 현대적 정신건강 문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The ancient Eastern religion is helping Westerners with very modern mental-health problems).
올가 카잔 선임기자가 쓴 이 기사에 따르면, 미국의 명상인구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성인 10명 중 4명이 ‘주례 명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명상과 불교 관련 온라인 콘텐츠가 덩달아 급증했다. 북가주 한인사찰에 신도수가 ‘우리의 기대’만큼 늘지 않고 참선수행을 부지런히 한다는 불교인 숫자도 그리 많지 않은 것에 비하면 놀라운 수치다. 그렇다고 미국인들이 대거 불교에 귀의했다고 보는 것은 섣부르다. 부처님 가르침에 감화돼 명상수련을 한다기보다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명상에 심취된 이들이 많은 까닭이다.
“불교는 다양한 형태로 인기를 누렸지만, 많은 미국인들의 기본 추이는 정신건강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에, 가만히 앉아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도록 수련한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
물론 이 과정에서 부처님의 4성제 가르침의 첫 번째인 고성제에 대한 눈뜸도 감지된다. 뉴저지의 다니엘 산체스란 20대 남자는 카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불교는 고통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나는 고통을 피하는 데 집중해서는 안되지만 고통을 다루는 법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소개된 LA 등 다른 지역 명상인들의 ‘명상하는 이유’도 거의 다 정신건강을 위해서였다.
이에 대해 프랭클린&마샬대 데이빗 맥마한 교수는 “동양에서 전래된 불교의 독창적인 문화가 서양적인 맥락에서 재해석되고 변형된 결과”라며 “서구의 불교인들은 마치 뷔페에서 음식을 고르듯 불교철학의 특정 요소만을 선택하고 집중한다”고 분석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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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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