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첫 메이저대회‘명인 열전’제83회 매스터스 내일 티오프
▶ 맥킬로이-우즈, 각각 커리어 그랜드슬램-메이저 15승에 도전장

연습라운드 도중 13번홀 그린에서 내려오며 미소짓고 있는 타이거 우즈. [AP]
세계 남자골프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제83회 매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11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여부와 타이거 우즈(미국)의 15번째 메이저 우승 여부다.
2011년 US오픈,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맥킬로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이번 대회 우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한 번 이상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진 사라센,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러스, 그리고 우즈까지 단 5명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맥킬로이가 매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건 2015년부터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앞선 네 차례 도전에서 아쉽게 돌아서곤 했지만, 올해는 전과 다르다. 특히 맥킬로이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뒷심 부족이라는 약점을 벗어던지고 자신감을 찾았다. 2014년부터 지닌해까지 매스터스에서 한 번도 1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어 언제 우승해도 놀랄 일 없는 선수가 맥킬로이다. 라스베가스 도박업체들은 올해 우승 가능성 1위로 맥킬로이를 꼽고 있다.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퍼팅과 최종 라운드에 집중력이 흐트러져 경기를 망치는 단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우즈는 멈춰서 있는 메이저대회 우승 시계를 다시 스타트시킬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지난 2008년 US오픈에서 자신의 통산 1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이후 11년째 그의 메이저 우승 시계는 멈춰있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디 오픈 공동 6위, PGA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능력을 되찾았음을 알린 우즈는 4차례나 우승한 바 있는 어거스타에서 ‘골프황제’의 부활을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그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목통증을 이유로 기권해 여전히 몸 상태에 의구심을 낳았고 올해는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게 걸린다.
물론 우승 후보가 맥킬로이와 우즈만 있는 건 아니다.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2위 더스틴 잔슨(미국)은 맥킬로이를 위협하는 우승후보로 꼽히며 저스틴 토머스(미국), 욘 람(스페인), 릭키 파울러(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또 이곳에서 3차례 우승한 필 미컬슨(미국)과 마흔 넘어서 전성기를 연 맷 쿠처(미국), 작년 디오픈을 제패하며 강호로 등장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도 빼놓을 수 없다.
유일한 한국 국적선수인 김시우(23)는 매스터스를 앞두고 절정의 샷 감각을 뽐내 ‘다크호스’로 꼽힌다. 김시우는 지난 주말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첫 사흘간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부진으로 공동 4위에 그쳤으나 최근 샷 감각이라면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밖에 마이클 김과 케빈 나도 지난해 투어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한편 9일 발표된 1, 2라운드 조 편성을 살펴보면 3년 연속으로 매스터스에 나서는 김시우의 첫 이틀간 라운드 파트너는 백전노장 프레드 커플스(60)와 J.B. 홈스로 정해졌다. ‘필드의 신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커플스는 1992년 매스터스 챔피언으로 올해 34년째 매스터스에 나서며 대회때마다 가장 큰 인기를 모으는 선수 중 하나다.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자기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는 진정한 ‘매스터’ 중 하나로 신예 김시우로선 큰 도움을 얻을 수도 있는 조 편성이다. PGA투어 통산 5승을 올린 홈스는 이번이 5번째 매스터스 출전으로 2016년에 공동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제네시스오픈 우승 때 지나친 슬로 플레이를 펼쳐 ‘나무늘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김시우는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둘 다 좋은 사람이다. 재미있는 라운드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우즈는 욘 람(스페인), 리하오퉁(중국)과 한 조로 1, 2라운드를 치르며 맥킬로이는 파울러,, 그리고 호주의 신예 캐머런 스미스와 경기에 나선다. 또 미컬슨은 두 명의 저스틴, 저스틴 로즈와 저스틴 토머스를 1, 2라운드 파트너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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